기자명 안윤해 기자
  • 입력 2021.08.27 05:45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뉴스웍스=안윤해 기자] "세상의 가치 기준이 바뀌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로지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실행하면서 대한민국 자본시장 발전에 앞장서겠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ESG 경영을 본격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선제적인 금융소비자 보호정책 추진을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는 금융질서를 제시하고,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투자를 늘리는 등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사모펀드 피해 '전액 보상'고객 위한 책임감 '최우선' 

한국투자증권은 "판매 책임 이슈가 불거진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투자 원금 전액을 보상하겠다"며 "회사 내부 통제 기준을 강화와 부실상품에 대한 명시적 보상 기준을 만들고, 기준에 반해 판매된 상품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전액 보상을 결정한 사모펀드는 라임, 옵티머스, 팝펀딩 등 10개 상품이다. 전체 판매액은 1584억원 규모로, 이미 일부 상품은 전액 또는 부분 보상 진행된 상황이며, 한국투자증권이 추가로 지급할 보상액은 약 80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결정은 통 큰 보상안 제시뿐만 아니라, 판매사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하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금융소비자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하면서, 추상적인 청사진을 그리는 정도에 머물렀던 금융권 ESG 경영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보상 기준을 명확하게 분류하기 위해 4개월간의 조사를 거쳤고,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한 영업관행 개선안도 내놨다. 이를 통해 ▲상품선정위원회의 기능과 책임 강화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 신설 ▲상품 판매 관련 직원 교육 및 감사 확대 ▲관련 평가보상 시스템 개편 등, 전방위적인 혁신을 통해 '고객에 대한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중심에 둔 영업문화를 회사 전체에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재무적 성장뿐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사회·환경) 관련 이슈에서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며 “이번 보상은 금융회사의 근간이 되는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ESG 위원회' 설립…금융권 탈석탄 트렌드 '선도'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ESG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 위원회를 설립하며 ESG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ESG 위원회는 정일문 사장을 중심으로 김태원 구글코리아 전무,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등이 사외이사로 참여했다. 위원회는 ▲친환경 기업투자 ▲ESG 관련 채권 인수 및 상품 출시 ▲동반성장 및 상생가치 실현 ▲포용적 금융 및 사회공헌 확대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품 개발 및 투자 등 ESG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환경 부문의 경우, 지난 6월 1500억원 규모의 첫 ESG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계획한 규모는 1000억원이었으나, 수요 예측에서 4배에 가까운 3800억원이 몰리자 규모를 늘렸다. 조달 자금은 영국과 일본의 태양광 발전 사업, 독일과 핀란드 풍력 발전 프로젝트 등에 투자한다. 

더불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석탄 관련 투자 중단을 선언하고 금융권의 탈(脫)석탄 흐름을 이끌고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한국수력원자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인수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나섰다. 또한, 올해 4월에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조성자로 선정되며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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