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윤해 기자
  • 입력 2021.08.27 05:55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 (사진제공=하나금융투자)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고고챌린지'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투자)

[뉴스웍스=안윤해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대표부터 ESG 실천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7월 이은형 대표는 생활 속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 확산을 위해 '고고챌린지'에 동참하며 "일회용컵 이별하고 ESG실천에 애쓰고"라는 메시지와 함께 하나금융투자도 일상에서 플라스틱 줄이기 노력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올해 초 하나금융투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은형 대표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ESG 정책을 수립 및 추진하는 ESG본부를 신설하고, 예하 조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지속가능경영 계획을 수립·추진하는 ESG기획팀을 꾸렸다. 이를 통해,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ESG 관련 투자와 상품·서비스를 확대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ESG 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재무성과를 가늠하는 새로운 글로벌 기준으로 급부상하면서, 하나금융투자는 ESG 요소가 사업 전반에 내재화될 수 있도록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형식에 치우치지 않는 실질적인 이행 방안을 수립 중에 있다.

하나금융투자 사옥 전경 (사진제공=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사옥 전경. (사진제공=하나금융투자)

◆친환경·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NEXT 2030' 경영 박차

하나금융그룹은 'NEXT 2030 경영원칙'에 따라 2050년까지 그룹 전 관계사 적용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 인수 등을 전면 중단하는 탈석탄 금융을 통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및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적극 기여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친환경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풍력·수소연료전지·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및 자본 유치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4개 사업장(여수·동두천·창녕·곡성)을 가진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장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이어, 폐수처리 업체 지분 인수,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및 폐기물 처리 사업자 투자 등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전남 태양광발전 개발 사업 대출, 연료전지 업체 및 풍력발전 설비 업체 투자 등 친환경에너지 산업 투자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수주 실적을 쌓으며 ESG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스페인과 호주, 일본의 태양광발전 시설 지분 인수를 비롯해 미국 조지아주 바이오매스 발전소 대출, 스웨덴 풍력발전소 PEF 지분 인수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하나금융투자는 ESG 채권 발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관계사인 하나은행에서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1000억원 상당의 친환경 사업으로만 용도를 한정하는 대출 그린론을 주선하고, 하나카드에서도 중소·영세 가맹점 금융 지원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1000억원 규모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기금과 운용사들의 ESG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증권사들의 ESG채권 발행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Club1한남WM센터 임직원들. (사진제공=하나금융투자)

◆능력 위주의 조직 개편…자율적 사내 문화 도입

이은형 대표가 부임한 하나금융투자는 조직 개편과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개편·인사의 특징은 '성과와 효율, 윤리와 도덕성'이다. 나이가 어리고 해당 업무 경력이 많지 않아도 역량이 입증되면 과감하게 발탁승진을 하겠다는 점과 '도덕성'도 강조해 아무리 역랑이 뛰어나더라도 소위 '갑질'이나 '폭언' 등 인격적 결함이 있다면 과감하게 인사에서 배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투자은행(IB)부문은 흩어져 있던 부서 간 기능이 통합됐고, 연금사업부문은 WM(Wealth Management)본부 소속이 됐다. 소비자 보호가 후속조치에 치중됐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품감리팀을 소비자리스크관리팀으로 변경해 상품 출시 과정부터 위험성을 점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새롭게 꾸린 임원진의 나이대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다양하다. 연차보다 능력을 중시 이를 통해 기본적으로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보다 자유로운 사내 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내 복장 자율화도 도입했다. 평소 입던 정장과 구두를 벗고 캐주얼데이를 실시한 것. 사내 광고 모델도 교체했다. 지금까지는 미혼의 여성직원이 상품명이나 이벤트 타이틀이 적힌 피켓을 들고 홍보활동을 전개했으나, 앞으로는 상품을 만들거나 이벤트를 기획한 임직원이 직접 모델로 서게 된다. 이는 관행에서 벗어나 책임감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다.

ESG 경영 강화에 따라 더 이상 관용차량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차량 지원비 대신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을 지급하고, 임원용 세단이 사라진 자리에는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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