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1.08.26 05:40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하나금융)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하나금융)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그룹의 ESG 중장기 비전과 전략인 '빅 스텝 포 투모로우'를 발표한 것은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하나금융그룹의 의지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앞으로 10년간 녹색 및 지속가능 부문에 총 60조원의 ESG 금융을 지원하고,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 제로와 석탄 프로젝트 파이낸싱 제로를 이뤄낼 것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2020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ESG 목표와 달성 의지를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이행 촉진 ▲금융을 통한 사회적 기여 확대 ▲ESG 경영 투명성 제고 및 지속가능경영 의사결정 체계 구축이라는 3대 핵심 전략 방향을 설정했다. 

하나금융은 이를 이행하기 위해 9대 핵심 과제를 병행한다. ESG 9대 핵심 과제로는 석탄 PF 제한, ESG 채권 발행 확대, 녹색·ESG테마 금융 확대, 소비자 보호 강화 및 금융 접근성 확대, 사회적 가치 창출, 지속가능경영 전담기구 설치 등이 있다.

그룹의 ESG 전략과 과제에 맞춰 각 관계사는 ▲하나은행 'ESG 평가인증제도 도입' ▲하나금융투자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조성자 선정'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수소액화 플랜트 사업 투자 확약 체결'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정태(가운데) 하나금융 회장이 51번째를 맞은 지구의 날인 지난 4월 22일 마포구 홍대 앞에 위치한 'H-PULSE'에서 '2030&60', 'ZERO&ZERO' 선언 행사를 마친 뒤, 친환경 자가발전 자전거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2030년까지 환경·지속가능 부문에 ESG 금융 '60조' 조달

하나금융의 첫번째 ESG 중장기 목표인 '2030&60'은 오는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환경·지속가능 부문에 대한 총 60조원의 ESG 금융 조달과 공급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는 ESG 채권 발행 25조원, ESG 여신 25조원, ESG 투자 10조원이 포함된다. 

하나금융은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조5378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해 ESG경영 실천 및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 등 상생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은 지난 3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그린론(Green Loan)' 주선에 성공한 바 있다. 그린론은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사업으로만 용도를 한정하는 대출이다. 더불어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국내 풍력발전 프로젝트도 지원한다.

지난 4월에는 ESG평가인증 제도를 도입했다. 보증기금과 ESG 대출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행이 지정한 신용평가 및 회계법인을 통해 ESG인증을 받는 방식이다. 이와 같이 상품개발 과정에서 무늬만 ESG인 '그린워싱'이 일어나지 않도록 진정성 있는 녹색금융 상품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21년 6월말 기준 하나금융그룹 ESG 채권 발행 현황. (자료제공=하나금융그룹)

◆2050년 사업장 탄소 배출량·석탄 프로젝트금융 '제로' 만든다

하나금융은 두 번째 전략 목표로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 '제로(Zero)'와 석탄 프로젝트금융 '제로'를 이행하기 위한 '제로&제로(ZERO&ZERO)'를 설정했다. 앞으로 30년 동안 그룹의 모든 관계사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석탄 프로젝트금융(석탄PF) 잔액을 '0'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 탄소중립 및 탈석탄 선언을 통해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올해 적도원칙 가입을 목표로 환경·사회리스크관리체계(Environmental and Social Risk Management)를 구축했으며 하나금융그룹 자체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를 제정해 지난 7월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탈석탄 선언 이후,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 인수 등을 전면 중단했다.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하나금융그룹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를 제정해 제한업종과 유의업종을 분류하고 온실가스 다배출산업에 대한 여신 익스포저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 지지 선언 후 기후리스크 분석을 수행했다. 2018~2020년 주요 여신 포트폴리오 탄소발자국 분석과 미래 탄소 비용에 따른 수익성을 분석해 탄소 집약도가 높은 업종을 파악하고, 지난 7월 기후리스크 분석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김정태(왼쪽 세번째) 청소년그루터기재단 이사장이 지난 6월 3일 서울 홍대 인근 'H-PULSE'에서 열린 국내 금융그룹 최초 청소년 전문 공익재단법인 '청소년그루터기재단' 출범식에서 오찬석 재단 감사, 최금식·김홍국·박상회·허우성 재단 이사와 기념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청소년 사회문제 해결 '청소년그루터기재단' 출범…금융 통한 사회적 역할 확대

하나금융은 금융을 통한 사회적 기여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6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청소년 사회문제 해결 및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 지원을 위한 전문 공익재단법인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을 공식 출범했다.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은 하나금융 ESG 중장기 비전인 '빅 스텝 포 투모로우(Big Step for Tomorrow)'의 지속적인 실천과 더불어, 미래 세대의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역사회와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한 전문 플랫폼 구축을 통해 '행복한 금융'의 가치를 더 널리 확산하고자 설립됐다.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은 '청소년의 행복과 성장의 플랫폼'이라는 목표를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연구활동을 통해 잃어버린 기회와 희망을 제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재단은 ▲보호시설 청소년 학습 및 자립지원 ▲복지 사각지대 청소년 발굴 및 지원 ▲청소년 자살 및 중독 예방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3대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 공익재단 간 시너지 통해 생애주기 전 단계에서 사회적 가치 극대화를 추진한다. 청소년그루터기재단과 기존 운영중인 하나금융공익재단, 하나금융나눔재단, 하나미소금융재단 등 그룹 산하 공익재단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영유아, 청소년,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전반, 시니어 등 생애주기 전 단계에서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체계를 갖췄다.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선블러 캠페인' 이미지.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조깅하며 쓰레기 줍고, 헌 옷 기부하고"…ESG 경영 실천 캠페인 '활발'

거창한 목표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ESG에도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임직원 모두가 환경 문제를 인지하고, 환경 친화적 사내 문화 조성으로 그룹 전반에 ESG 가치 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ESG 경영 실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줍깅 챌린지', '하나 그린스텝 5', '사랑나눔 헌혈', '헌 옷 기부', '선블러' 등이 대표적이다.

줍깅 챌린지는 생활 속 환경보호를 위해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고 SNS에 인증샷을 게시하는 캠페인이다. 임직원과 고객이 쓰레기 줍기 등의 미션 수행을 통해 환경도 지키고 조깅으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활동이라고 하나금융 측은 설명했다. 챌린지에는 대전하나시티즌 유소년축구단과 하나원큐 여자농구단 선수들, 하나손해보험 브랜드홍보팀 등이 참여, 거리를 정화하는 데 앞장섰다.

하나 그린스텝 5 캠페인은 임직원의 적극적인 ESG 경영 인식을 위해 '생활 속 다섯 걸음'을 주제로 ▲절전모드 전환하기 ▲개인 컵&텀블러 사용하기 ▲계단 이용하기 ▲음식 남기지 않기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직장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미션 수행으로 진행됐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외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헌 옷 기부 캠페인을 분기별로 실시하고 있다. 계절별로 ▲봄 '해봄옷장' ▲여름 '쿨쿨옷장' ▲가을 'Fall in 옷장' ▲겨울 '꽁꽁옷장'을 진행한다. 의류 기부 캠페인은 의류 재사용으로 자원순환 및 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최근 하나금융은 일상생활 속 일회용품 배출 감소를 통한 환경보호를 위한 '선(善)블러' 캠페인을 실시했다. 일상 속에서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다양한 미션 수행으로 진행,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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