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1.09.17 11:10
망원시장에 위치한 한 과일가게에서 상인이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백승윤 기자)
망원시장에 위치한 한 과일가게에서 상인이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백승윤 기자)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 오면서 주변 사람들에 전할 선물과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 추석은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역대급 폭염, 뒤늦게 찾아온 가을장마까지 겹치면서 제수용품 가격이 치솟아 차례상차림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 선물가격도 마찬가지다.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선물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소비자대로 걱정이 크고, 상인들도 위축된 소비심리 때문에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근심이 쌓이는 상황이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상생지원금이 풀리면서 추석선물을 지원금으로 구매하려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 지원금이 추석선물을 구매하는데 직접적으로 사용된다면 상인들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6명이 올 추석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을 할 계획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17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남녀 직장인 840명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 계획‘에 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추석 현금을 제외한 현물을 선물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59.5%가 '선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선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과일(41.6%)'을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홍삼과 흑마늘 등 건강기능식품(31.0%) ▲참치와 스팸 등 통조림 제품(20.0%) ▲고기 또는 생선류(19.2%) ▲와인이나 전통주 등 주류(11.8%) ▲떡, 견과류 등 먹거리(10.6%) ▲치약과 샴푸 등 생필품 세트(9.0%) 등의 순으로 꼽았다.

선물을 할 대상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82.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뒤를 이어서는 ▲형제자매(45.8%) ▲회사 상사 및 동료(22.6%) ▲친척(9.8%) 등에게 추석 선물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추석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예상하는 지출 비용은 평균 26만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금액이 부담스럽지 않은가 질문에 60.8%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선물을 하는 이유는 '명절을 맞아 주변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게 도리기 때문(65.6%)'이라는 것이 가장 많았다.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좋은 일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이 풍요로운 계절에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하는 일이야 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미풍양속이다.

만약 추석선물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점포를 찾아보면 어떨까. 추석이 다가왔지만 전통시장이나 소형 점포들을 찾는 발길은 여전히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만 하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간신히 버텨 오던 이들 점포들은 손님이 없어 아예 문을 닫거나 개점휴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인들에게 추석선물을 구매하면 위로가 될 수 있다.

국민지원금으로 선물을 구매하는 경우는 특히 그렇다. 지원금은 그 취지에 맞게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소비해야 한다. 올 추석에는 전통시장 나들이를 통해 작은 물건 하나라도 알뜰하게 장을 보고 훈훈한 정도 나눴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움츠렸던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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