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0.10 18:44

누적투표율 50.29%로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대장동 의혹 해소·원팀 구성 등 과제

민주당의 마지막 순회경선이 서울 경선이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대선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로 결정됐다. (사진=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이 지사는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의 마지막 순회경선인 서울 경선에서도 과반이 넘는 지지를 얻으며 결선투표 없는 본선 직행을 확정지었다.

이 지사의 최종 누적 득표율은 71만9905표로 50.29%에 달했다. 2위를 차지한 이낙연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은 56만392표(39.14%)로 1,2위 간의 격차는 최종 15만9513표차에 달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12만9035표(9.01%)로 3위를, 박 의원은 2만2261표(1.55%)를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이날 발표된 3차 국민선거인단 및 일반당원 선거결과만 놓고 보면, 이낙연 전 대표는 62.37%를 얻어 이재명 지사가 얻은 28.30%를 더블 스코어로 앞섰다. 또한, 민주당 대선 본경선 재외국민 득표율에서도 이재명 지사는 31.69%에 그쳤고 이낙연 전 대표가 55.59%를 얻어서 이낙연 전 대표가 압도했다. 

게다가 서울 경선의 세부결과만 놓고보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비록 전국대의원에게서는 1617표로 53.99%의 지지를 받았고 권리당원에서는 4만4100표로 51.37%를 득표했지만, '유선전화 신청'에서는 20표로 44.44%를 득표해 과반에 미달하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런 들쭉날쭉한 여러 결과에도 불구하고 결국 누적 득표에서 이 지사가 과반을 넘기는 50.29%를 득표하면서 이 지사가 대선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 중반 이후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가 여야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양상이지만 민주당의 표심은 이재명 후보 쪽으로 흐른 것이다. 특히 대장동 게이트는 이 지사의 지지층을 더욱 결집하게 하면서 결국 이 지사의 낙승을 이끌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의 마지막 순회경선인 서울 경선이 열린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왼쪽 첫 번째) 경기지사를 비롯해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경선후보가 모두 꽃다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민주당의 마지막 순회경선인 서울 경선이 열린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왼쪽 첫 번째) 경기지사를 비롯해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경선후보가 모두 꽃다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반면 경선 기간 내내 이 지사를 추격해왔던 이낙연 예비후보는 경선 도중에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면서 "불안한 후보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호소하며 반격을 준비했지만 경선 기간 내내 1위를 달려왔던 이 지사의 기세를 꺽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이 지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때문에 자칫하다가는 대선 본선에서 정권재창출이 물 건너 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하면서 이 지사에게로 표 쏠림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대권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걸림돌도 적지 않다. 정권교체론이 정권재창출론을 상회하는 여론지형 자체가 이 지사에게 불리한데다, 정국의 최대 이슈가 된 대장동 의혹의 향방과 이에 따른 폭발력을 여전히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장동 의혹 해소, 그동안 경선과정에서 갈라선 내부의 앙금을 해소하는 '원팀' 구성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를 비롯해 추미애 예비후보는 이 같은 결과를 예견한 듯 이날 각자 연설의 말미에 본선을 대비한 '원팀'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정권재창출을 위한 최고전략은 원팀"이라며 "유일한 필승카드인 저 이재명을 압도적으로 선택해 달라. 용광로 원팀으로 본선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추 예비후보는 "저는 처음 약속했던 그대로 원팀 정신에 입각해 정권재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정권재창출의 치열한 현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직후 "저를 정치적으로 성장시켜주신 경기도에서 역시 기대보다 더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최종후보 당선 소감에서 이 후보는 "특별한 노력에는 특별한 보상 주어지는 사회 만들 것"이라며 "국민이 더 안전하고 더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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