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0.10 20:23

캠프 의원들과 '경선 도중에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무효표' 등 논의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의 마지막 순회경선인 서울 경선에서 경선에 참여한 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모두 꽃다발을 들고 서있다. 이낙연(왼쪽 두 번째) 예비후보가 이재명(왼쪽 첫 번째) 경기지사 옆에 서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의 마지막 순회경선인 서울 경선에서 경선에 참여한 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모두 꽃다발을 들고 서있다. 이낙연(왼쪽 두 번째) 예비후보가 이재명(왼쪽 첫 번째) 경기지사 옆에 서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0일 민주당의 대선 경선 최종결과 발표에 불복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의 마지막 순회경선인 서울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의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이 전 민주당 대표 측은 결과 발표 후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표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경선 불복 여부를 핵심 안건으로 해 캠프 소속 의원들과 입장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낙연 캠프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선 도중에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얻은 표의 처리 문제에 따라서 이 지사의 과반 획득이라는 결과가 달라질 소지가 크기 때문에 이를 논의하기 위해 캠프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며 "면밀히 검토하고 의견을 폭넓게 수집해 캠프의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낙연 캠프 측에선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 표를 '무효표'로 처리한 데 대해서 공식적으로 이의 제기를 해왔던만큼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불복할 여지도 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여러분의 수고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저의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하겠다. 늘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려 달라"고만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여기서 일단 여러분과 헤어진다.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누적 득표율 50.29%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 후보로 확정된 게 맞다고 재확인했다.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넘어서 당규에 따라 후보자로 선출됐다. 후보자가 선출됐고 당에서 공식 후보로 아까 송영길 대표가 추천서를 교부한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 중대한 하자가 드러난다면 모르지만 경미한 하자로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중도사퇴 후보의 표를 제외하고 계산한 데 대해 "당규에 규정된 대로 한 것이다. 당규 타당성 여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분명히 당규 59조 1항에 '중도사퇴 후보 표는 무효처리한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득표율을 계산하는 규정에서도 분모를 '유효표'로 하게 돼 있다"면서도 "당규의 타당성 문제는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선관위에선 이낙연 캠프측에서 이의를 제기할 경우, 선관위 권한 및 판단 사항인지 먼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발표된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만 9992표 중 71만 9905표를 얻어 50.29%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 지사는 민주당 공식 후보로 선출됐고 감사 연설까지 마쳤다.

이낙연 전 대표는 56만392표, 39.14%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3차 국민선거인단 및 일반당원 선거결과만 놓고 보면 이낙연 전 대표는 62.37%를 얻어 이재명 지사(28.30%)를 더블 스코어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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