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0.15 19:10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대선 이긴 당에서 지방선거도 휩쓸 것...60세 이전에 반드시 선출직 진출하고 싶어"

지용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14일 뉴스웍스와의 만남에서 내내 즐거운 표정으로 임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지용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14일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내 즐거운 표정으로 임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용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1965년생으로 충남 부여 출신이며 경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경희대 재학중에는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제4대 서울시의회 의원을 역임했고 서울메트로(현 서울교통공사) 상임감사를 지냈으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사무부총장을 거쳐 이낙연 국무총리 비서실 정무실장을 했다. 스스로 서울 동대문구의 산증인이라고 주장하는 그와 내년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내년 6월 1일 동대문구청장 선거 출마 예정자이기도 하다. 이런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행해졌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코로나19로 동대문 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는데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이 있나.

"동대문을은 면적으로 보면 전국에서 제일 작은 지역이다. 하루에 서너 시간 정도면 지역을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이 지역을 돌아보다 보면 예전과는 말도 못할 정도로 경동시장도 그렇고 지역 내의 한약방들도 그렇고 경기가 많이 죽어있는 것을 느낀다. 게다가 약재 같은 것도 국산이 아닌 중국산들이 상당히 많고 그래서 주민들도 그렇고 외부에서 동대문구를 찾아오신 분들도 믿고 사기가 꺼려진다는 말씀들도 많이 하신다. 물론 원산지 표기야 하겠지만 이게 중국산인지 아닌지 가려내기가 쉽지않고 게다가 거기에도 수십 종류의 약재가 들어가니까 파우치에서 뭔가를 꺼내어 파는 것을 믿고 사기가 꺼려지는 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향후에 식약처나 보건당국 등에서 검사를 확실히 하고 HACCP처럼 엄격한 인증제도를 적용하는 식으로 풀어야 할 것 같다."

-동대문구청장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들 중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나.

"지금 서울시의회 의장을 하고 있는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도 있고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한 최동민도 있는데, 다들 서로가 잘 아는 사이다. 그래서 최동민과 만났을 때 서로 도울 일 있으면 도우면서 서로 깔끔하게 경쟁하자고 했고 그렇게 하기로 서로가 동의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경태 의원은 지역에 아주 뿌리깊게 착근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뿌리를 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로 장경태 의원과는 인연이 깊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 시절에 내가 전국 청년위원장이었고 장경태 의원이 전국대학생위원장이었는데다가 같은 사무실을 쓰면서 2년 동안 같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잘 안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특별히 움직이는 사람은 눈에 띄지는 않는다."

-본인이 정치적으로 계속 실패했다는 얘기는 무엇인가.

"지난 2000년부터 국회의원에 계속 도전했는데 계속 떨어졌다. 2000년도에 떨어지고 2004년도에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당됐는데 나는 김대중 대통령때문에 정치계에 발을 딛게 됐기 때문에 당시에 민주당에 남았고 그래서 또 낙선했다. 2008년에는 또 출마했는데 이때는 공천을 못받았고 2012년에도 또다시 공천을 못받았다. 그래서인지 동대문에서는 내가 '제대로 뜻을 펴보지 못한 사람'으로 인식돼 있더라. 여하튼 그 이후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를 도운 인연으로 후에 박 시장이 나를 메트로(현 서울교통공사) 감사로 임명하더라. 그 이후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을 때 추미애 대표를 도왔고 결국 추미애 대표가 민주당의 대표가 됐다. 그 이후 추미애 대표를 모시고 촛불집회에 참석을 했고 그러다가 조기대선이 된 것이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내가 2012년 대선때도 도와드렸고 2017년 대선때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하면서 도왔다. 이후에 바로 이낙연 총리실로 가서 정무실장을 했으니 선출직과는 인연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동대문구청장 출마를 염두에 두게 된 계기는.

"계속해서 선출직과 인연이 없던 차에 그래도 한번 선출직에 도전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러가지 사건으로 사실상 무주공산 격이 된 동대문을에서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고 그래서 동대문을로 간 것이다. 동대문갑 지역에서 한 30년을 생활하다가 보니까 이름이 좀 알려지게 됐는데 이제는 또 동대문을에서 뛰니까 동대문갑과 을 모두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이다. 동대문구청장으로 출마하기에는 결과적으로 유리한 정세가 조성된 셈이긴 하다. 그런데 집사람이 사실은 내가 구청장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결사반대를 했다. 그런데 현재의 동대문구청장인 유덕열 구청장이 지금 3선이다.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인 셈이니 동대문구청장이 무주공산이 된 셈이고 그래서 더 늦지 않게 지난 6월 쯤 동대문구청장 출마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현재 동대문은 윤종일 동대문구 약사회장과 나와 최동민 청와대 행정관 그리고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의 4파전 정도로 치러지게 될 것 같다."

지용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1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수십년 전의 어떤 상황에 대해 얘기 하면서 파안대소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지용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1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수십년 전의 어떤 상황에 대해 얘기하면서 파안대소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재명 지사가 대권 잡으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국무총리를 맡는다는 풍문에 대한 생각은.

"정부를 구성하면 일반적으로 연령, 지역, 성별 등을 안배해서 조각을 하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만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국무총리로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임명하는 것은 그림이 잘 안나올 것 같다. 이 지사와 추 정 법무장관이 모두 영남 출신이기 때문에 그건 좀 맞지 않을 것 같고 그렇게 보면, 호남 출신 총리를 세울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본다. 그럼 추 전 법무부장관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올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지 않을까 한다."

-내년 대선에서 어느 당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도 좌우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내년 대선에서 어느 당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도 집권한 당에서 휩쓸게 될 것이라는 견해는 이젠 거의 상식으로 통용되는 것 같다. 만일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승리하는 순간에 지방선거는 끝나는 것이다. 그냥 적당한 인물을 적당한 지역에 꽂으면 당선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얘기인데 대전에서 활동하던 어떤 변호사가 한 명 있는데 청와대에서 뭔가 하다가 나와서 지난번 총선 때 공천에서 탈락한 친구인데 그 친구도 이번 동대문구청장 선거에 나온다고는 하더라. 여기에다가 외국어대 교수 출신으로 이재명 캠프에 있는 사람도 출마할 확률이 있다. 이렇게 보면 한 10명까지도 출마를 할 수는 있다고 본다."

-60세 넘기 전에 선출직 공무원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이제 내 나이가 우리나라 나이로 57살이다. 이건 전적으로 내 생각인데, 선출직에 최초로 진출하는 나이의 마지노선이 60세 이전이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주변에서 보더라도 60세 이전에 선출직에 진출해서 60세가 넘어서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면 몰라도, 최초로 선출직에 들어간 나이가 60세가 넘으면 현실적으로도 뭔가 일을 연속선상에서 해나가기가 어렵지 않는가라고 생각해서다. 그렇게 본다면 나도 이번에 구청장에 당선돼야 그 다음에 한번 정도 또 다시 연속으로 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생각에서 국회의원이 됐든 구청장이 됐든 간에 한번은 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 계기가 된 것이다. 그리고 나이 50이 넘으면 애들도 키우고 하는 마당에 모험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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