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1.10.29 00:01
(자료제공=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자료제공=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오늘(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전세계적으로 2초에 한 명씩 발생하고 6초에 한 명씩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암과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4대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가 손상돼 신경학적 이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주변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 형태로 나타난다.

발생빈도는 뇌경색이 뇌출혈 보다 5배가량 더 많다. 머리 부분에서 발생하는 뇌출혈과는 달리 뇌경색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어떤 혈관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빈도가 높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어서다.

뇌졸중을 유발하는 가장 큰 질환은 고혈압이다. 뇌경색 환자의 60% 이상, 뇌출혈 환자의 70~80%가 고혈압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다음은 당뇨병으로 뇌졸중 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난다. 그 밖에 고지혈증 등 혈관 위험인자가 있거나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 흡연자, 다른 질환으로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위험도가 증가한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뇌졸중의 경우 적절한 예방과 치료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이고 치명적인 후유증까지 발생하는데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른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전조증상만 잘 알고 대처하면 치명적인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전조증상이 나타나고 뇌가 영구적으로 손상되기 전인 발병 후 3~6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뇌의 손상범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조증상은 어느 부위에 이상이 생겼느냐에 따라 초기 증상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전조증상은 반신마비, 반신 감각 이상, 안면마비, 말이 어눌해지는 발음장애, 말을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시야장애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극심한 두통 등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전조증상을 모르고 지나친다는데 있다. 실제 전체 뇌졸중 환자의 10~20%는 전조증상을 모르고 지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야말로 뇌졸중 치료는 시간이 생명이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정답이다. 뇌혈관이 막히면 분당 190만 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되기 때문에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뇌 조직의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다.

살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지만 질병만큼은 원인을 알고 잘 대처하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특히 뇌졸중은 선천적인 원인보다는 후천적인 요인이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있다면 이를 잘 관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 갑작스레 발병할 경우 곧바로 대처하는 가상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려놓는 준비태세도 중요하다.

문제가 있다면 더 늦기 전에 해결하면 된다. 무엇보다 뇌졸중은 발병 후에는 치료 기간이 길고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장애를 동반하거나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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