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1.11.01 12:34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의 영향으로 명동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사진=뉴스웍스 DB)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의 영향으로 명동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오늘(1일)부터 외식·숙박·문화·여행 등 9개 분야의 소비쿠폰 행사가 다시 재개된다. 코로나19로 지난해 11월 중단된 지 1년여 만이다.

이번 소비쿠폰 행사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발맞춰 다시 시작 된데다 대대적 할인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최와 맞물려 이뤄지는 것이어서 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쿠폰이 지급되는 업종은 외식·숙박·여행·체육·영화·전시·공연·프로스포츠 관람·농수산물 등 9개 업종이다. 모두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외식·공연·농수산물 쿠폰 등 3종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사용하게 하는 등 비대면 소비에 초점을 맞췄던 반면 올해는 오프라인(대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대상을 넓힌 것이다.

소비쿠폰은 일정 금액을 깎아주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먼저 외식쿠폰은 카드로 2만원 이상의 음식을 세 번 먹으면 네 번째에 1만원을 돌려준다. 숙박쿠폰은 정해진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국내 숙박시설을 예약하면 숙박비 7만원 초과시 3만원, 7만원 이하 시 2만원을 할인해준다. 부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2만~3만원의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여행 쿠폰은 공모에 선정된 국내여행 조기예약 할인상품을 선결제하면 40%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체육쿠폰은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이용료를 월 3만원 할인해준다. 영화쿠폰은 영화관람권 1매당 6000원을 지급하고 프로스포츠 관람권은 배구·농구 등 관람시 입장료를 50%, 최대 7000원까지 할인해준다. 전시쿠폰은 미술관 입장료를 최대 5000원 할인해주고 박물관 입장료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은 40%, 최대 3000원까지 할인해준다. 공연쿠폰은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티켓 가격을 8000원 할인한다.

정부는 지난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올해 본예산, 올해 2차 추경으로 5528억원의 소비쿠폰 예산을 마련했다.

이번 소비쿠폰 행사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엄중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피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고강도의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국민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이르렀고, 특히 음식·숙박업 및 도소매 등 자영업자,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서비스 산업이 최악의 위기에 내몰린 상태를 감안하면 이들 업종의 일상회복은 그 어느 때보다 다급하다. 이번 소비쿠폰 지급이 이들 업종은 물론 얼어붙은 내수경제에도 숨통이 트이는 발판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소비쿠폰과 대규모 할인행사에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지속된 침체에 울상을 짓던 소상공인 업계에도 기대감이 크다.

문제는 소비를 늘린다고 사람간의 대면 기회를 무분별하게 늘림으로써 방역 둑을 무너뜨려선 안 된다는데 있다. 자칫 방역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또다시 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면 방역은 물론 경제도 걷잡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당분간 국민 모두가 불편을 더 참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방역과 경제 모두가 우리에겐 소홀히 할 수 없는 숙제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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