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1.11.13 00:01
(이미지제공=디즈니플러스)
(이미지제공=디즈니플러스)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인 디즈니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2일부터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와 애플TV플러스에 이어 거대 플랫폼업체가 한국 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은 콘텐츠의 선택을 폭을 넓히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국내 토종기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게 걱정이다.

디즈니플러스는 겨울왕국·토이스토리·어벤저스 등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보유한 영화와 오리지널 TV 프로그램 등을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가입자들은 한국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앱 마켓에서 해당 앱을 내려 받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독자들은 월 9900원 또는 연간 9만9000원의 이용료로 모바일 기기 및 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가 선보이는 1만6000회차 이상의 영화, TV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는 앞으로 국내 콘텐츠 파트너들과 함께 제작한 한국 콘텐츠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디즈니플러스가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이미 국내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둔 해외 OTT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대응이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최근 '오징어게임'으로 대박을 터트린 이후 이를 발판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는데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일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TV플러스도 저렴한 이용료(월 6500원)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SK브로드밴드 고객은 '애플TV 4K'를 기본 셋톱박스로 받아 Btv 실시간 TV 콘텐츠와 VOD, 영화 등을 볼 수 있다.

유명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영화 해리포터 등을 보유한 HBO맥스도 곧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HBO맥스의 운영사 워너미디어는 지난달 말 링크드인에 HBO 맥스 코리아 채용공고를 올려 한국 서비스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구독자들은 세계적인 OTT 업체가 연이어 한국에 진출함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또 이들의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저렴한 비용으로 다채로운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거대 기업의 진출로 국내 토종기업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데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넷플릭스가 독주하는 가운데 웨이브, 티빙, 시즌, U+모바일tv, 왓챠 등이 경쟁하고 있고 있지만 턱없이 뒤처진 상황이다. 여기에 콘텐츠 분야 최강자인 디즈니가 진출하고 플랫폼 선두 주자인 애플까지 가세하면서 국내업체의 설 자리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토종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한마디로 말해 우리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에게 'K-한류'가 있다는 점이다. 어정쩡한 콘텐츠 보다는 K-한류 열풍을 활용한 콘텐츠 육성에 집중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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