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21.11.23 11:40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백군기 시장, 쓰레기 소각로 증설 대책 못 세워…동백IC 개설·동백~신봉 지하철 건립 등 과제 산적"

유향금 용인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이 용인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 유향금 의원 제공)
유향금 용인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이 용인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유향금 의원)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2022년 1월부터 ‘특례시’가 출범한다. 새로운 지방자치 유형인 특례시는 기초자치단체를 유지하지만 광역시급 위상에 걸맞은 행정·재정 자치권한을 확보하고, 일반 시와 차별화되는 법적 지위를 부여받는다.  

특례시로 전환되는 곳은 인구 100만 명이 넘는 경기도 수원·고양·용인시, 경남 창원시다. 이 중 용인시는 특례시 출범과 현재 3개 구를 4개 구로 늘리는 방안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처인구, 기흥구, 수지구 3개 구로 이루어져 있지만 기흥구를 나누어 기존 기흥구에 새롭게 ‘구성구’를 만드는 ‘분구’ 문제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용인시의회 김기준 의장은 11월22일 열린 제259회 제2차 정례회 개회사를 통해 "기흥구 분구와 관련해 제240회 임시회에서 시의회의 의견을 제시했고, 분구를 위한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어 현재 행정안전부의 최종 결정만이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흥구 ‘분구’ 문제는 논쟁 중이다. 반대 목소리도 매우 많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김 의장은 용인시에 “기흥구 분구와 관련된 진행 상황을 시민들에게 정확히 알리고 불필요한 오해로 지역 주민들이 대립하는 일이 없도록 분구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논란의 중심에 유향금 용인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위원장이 있다. 유 위원장은 그간 기흥구 분구를 강력히 촉구해 왔다. 23일 유 위원장으로부터 위원회가 다루고 있는 현안과 기흥구 분구 논란, 용인시 시정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유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22일 용인시의회 제259회 제2차 정례회가 열렸다. 경제환경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경제 분야 한 곳만 해도 다뤄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기에 환경 문제까지 다룬다. 그러다보니 경제환경위원회에서 다뤄야 할 현안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 위원회에 민감한 문제들이 많이 집중된다. 위원장으로서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금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문제는 동물화장장 건립 문제다.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는 분들이 많아짐에 따라 동물화장장 건립 필요성을 주장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많다. 8대 의회 때에는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임야에 동물화장장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에 따른 공유재산심의까지 통과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 민원에 부딪혀 건립 계획이 취소가 됐다. 이후에 대체 부지를 찾고 있으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여의치 않아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다. 동물화장장 건립은 꼭 필요하지만, 시민들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 시간이 좀 걸려도 시민들과 충분히 소통해가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생활쓰레기 문제, 노후 상수도관 교체 등 현안이 많다. 용인시 대응을 어떻게 보고 있나.

“우리 용인시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생활쓰레기를 시 자체 소각시설로는 전체 분량을 소각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인근 지자체로 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인근 지자체와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소각로 연한이 오래되어 효율성이 떨어진 것도 원인이지만 급속히 증가한 인구로 인해 늘어난 생활쓰레기를 다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쓰레기 소각로 증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백군기 용인시장이 취임한 이후 민선7기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인근 지자체가 반입을 거절할 경우 쓰레기 대란이 날까 늘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용인시의 현안 문제 중 하나는 노후 상수도관 교체문제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또한 하수도의 경우에도 현재 처인구에 에코타운 건립을 추진 중인데 인근 지역 주민들과의 민원 해결이 중요한 과제다. 인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주민지원 사업이 별 무리 없이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SK반도체 클러스터 사업부지 보상 문제가 진행 예정인데 토지주들과 원만한 보상 협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연세의료원 의료클러스터 산업단지가 2년이 넘도록 답보상태다. 어떤 방향이든지 신속한 사업 진행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들은 벼랑 끝까지 몰린 상태다. 이런 소상공인들을 지원할 뚜렷한 지원책을 용인시가 더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저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기흥구 구성동과 동백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우리 지역구만 하더라도 경찰대·법무연수원 부지 개발과 관련한 광역교통망 신설 문제, 동백1동과 3동의 행정복지센터 건립 관련 행정절차 및 예산 확보, 동백1,2,3동 주민들이 요구하는 동백IC 개설, 동백~신봉 간 지하철 건립 문제 등 풀어야할 과제가 매우 많다."

유향금 용인시의회 의원(경제환경위원회 위원장)이 시정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유향금 의원)
유향금 용인시의회 의원(경제환경위원회 위원장)이 시정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유향금 의원)

-지난 7월 20일 제256회 임시회 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용인시 인사 문제를 질타하셨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

“용인시는 지난 3월 감사관을 개방형 직위로 공모해 감사원 출신의 감사관을 임명했다. 감사 부서가 전문화되고 체계화 되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도 충분히 징계처리가 가능한 수위임에도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예방 차원의 감사가 아닌 실적 위주 감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공직사회를 경직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한 바 있다.

지난 7월 열린 제256회 임시회에서는 백군기 용인시장의 산하기관장 임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백 시장이 취임한 이래 유독 민선7기에서는 산하기관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는 사례가 많았다. 또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7급 출신, 특정 지역·특정 학교 출신들 위주로 승진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공공연한 사실을 지적했다. A사무관과 인맥을 가진 직원들의 빠른 승진과 주요 부서의 보직을 받는 측근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흥구 ‘분구’ 논란이 뜨겁다. 반대 의견도 상당한데, 기흥구를 나눠 굳이 구성구로 분리할 필요가 있나.

“용인시의 경우 2005년 3개 구청이 출범할 때부터 기흥구 분구는 예정돼 있었다고 생각한다. 용인시의회 6대, 7대를 거쳐 8대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의원들의 시정 질문, 5분 발언 등을 통해 충분히 분구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미 용인시의회 제7대에서는 분구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사례가 있다. 8대에서는 의견제시의 건을 의결한 바도 있다.

기흥구 분구는 인구 110만을 넘어 130만, 150만으로 성장해 나가는 용인시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준비하는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 행정서비스 질을 높이고 효율성을 증대시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경찰서와 소방서 증설,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예고된 감염병 예방을 위한 보건소 증설 등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용인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유향금 용인시 의원(경제환경위원회 위원장)은 1964년 경기도 용인시 출생으로 용인시의회 제7대 의원을 거쳐 8대 의원을 역임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구는 차선거구로 구성동, 동백1동, 동백2동, 동백3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강남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예정으로 한국여성지도자연합회 용인시지회장과 한국장애인부모회 용인시지부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한국장애인부모회 중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지방의원으로서의 리더십으로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한국전문기자협회 주최 복지부분 의정대상, 2019년 전국지역신문협회 주최 의정대상, 2021년 중부일보 주최 제3회 다산의정대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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