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2.20 05:30

정미후 "윤석열, 고발사주 악재 넘어서면 한발 앞서갈 것"
이내훈 "야권 결집하면 플랜B 없는 한 이재명 승리 난망"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내년 3월 9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가 20일 현재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에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최근 들어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의 재직 경력·수상 실적이 허위라며 맹공을 펼쳤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장남의 '불법도박'을 문제 삼으며 맞불을 놨다. 

결국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해당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지만, 이와 관련된 여진(餘震)은 남아 있다. 향후 다른 사건이 불거지면 재차 전면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과연 어떤 대선 후보가 내년 3월 9일 집권에 성공하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 D-80 시점에서 정치 전문가들이 대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짚어봤다. 대선 전망 시리즈 총 5편 중에서 첫 번째는 '내년 대선 과연 누가 이길까'이다.

국민의힘 '공정과 상식' 중앙공동대표이자 컴블랜드 대학교 한국 디렉터인 정미후 박사는 지난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론 기관 조사 결과 현재 윤 후보 42.3% (1.5% 하락), 이 후보 38.5% (3.1% 상승)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를 바짝 쫓고 있는 추세"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 박사는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실시한 정례조사 결과, 내년 대선 가상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는 42.3%의 지지를 얻은 반면 이 후보는 38.5%를 기록한 것을 거론했다. 이 조사는 지난 10~11일 이틀 간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ARS(100%)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6.4%로 최종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정 박사는 "이 후보의 경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전략을 앞세우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는 '검찰 고발 사주'라는 초대형 악재 때문에 지지율이 하락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 악재를 넘어선다면 윤 후보 지지율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정권 교체의 흐름을 타고 대선 승리에 한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며 지난달 초 실시한 뉴스핌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가 15% 차이를 보였던 것이 이번 달에는 3~4% 차이로 접근했다"며 "접전의 상황에서는 작은 실수로 인해 실리를 잃어버릴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윤 후보가 승리를 원한다면 대선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상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미후 박사. 정 박사는 국민의힘 '공정과 상식' 중앙공동대표이자 컴블랜드 대학교 한국 디렉터이며 세계한인여성협회고문이기도 하다. (사진제공=정미후 박사)
정미후 박사는 국민의힘 '공정과 상식' 중앙공동대표이자 컴블랜드 대학교 한국 디렉터이며 세계한인여성협회고문이기도 하다. (사진제공=정미후 박사)

또 다른 정치전문가인 이내훈 민생당 전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두환 공과 발언'은 중도층 잡기가 아닌 '호남 포기 발언'"이라며 "전반적으로 모든 여론조사 기관의 경향을 보면 호남에서 보수 후보의 지지율이 20%가 나오는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야권이 단일화에 준하는 결집을 할 경우 민주당에서 특단의 플랜B가 작동되지 않는 이상은 이기기 힘든 선거가 될 듯하다"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은 주로 기업의 환경분석을 통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기법으로 사용되는 SWOT분석도 내놨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피력했다. 

정 박사는 먼저 이재명 후보의 '강점'으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전략, 흙수저 출신으로 계층 상승을 이룬 점, 정책을 기반으로 지지층 굳히는 정치모델, 추진력·실행력이 탁월한 점'을 꼽았다. 

이 후보의 '약점'으로는 '안정감 부족 및 미약한 국정운영 경험', '형수 욕설  논란 및 말바꾸기', '기득권 반발 우려', '대장동 등의 사건'을 지적했다. 

이 후보에게 주어진 '기회'에 대해선 '정치 전문성이 비교적 약한 윤석열 후보와 맞붙으면 유리할 수 있다는 점', '호남에서의 의미있는 약진을 할 경우 대세론 형성 가능', '새로운 정치에 대한 욕구'를 들었다.

이 후보의 '위협 요인'으로는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 유지 여론 보다 높은 점을 비롯해 지난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지난해 총선까지 민주당이 3연승을 기록한 이후 국민들에게 형성돼 있는 민주당 경제심리 여론이 부담이며 당내 조직기반도 비교적 약화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내훈(오른쪽) 민생당 전 대변인. (사진제공=민생당)
이내훈(오른쪽) 민생당 전 대변인. (사진제공=민생당)

정 박사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SWOT분석도 피력했다. 윤 후보의 '강점'으로 '타협없는 강직함, 뚜렷한 소명의식, 확실한 인지도, 공정·정의 이미지, 에두르지 않는 직설화법'을 꼽았다.

윤 후보의 '약점'으로는 '배우자 관련 특혜 의혹'을 필두로 '전무한 정치 경험과 입증되지 않은 조직', '비전·어젠더 부재'를 지적했다. 

윤 후보에게 주어진 '기회'에 대해선 '공정가치 부각', '반문(反文) 정서', '야권의 뚜렷한 대선주자 부재' 및 '높은 수준의 정권교체론'을 들었다.

윤 후보의 '위협 요인'으로는 '민주당이 다가오는 재보선에서 승리할 가능성' 및 '야권 대선주자의 경쟁력 약화'를 지적했다. 

이내훈 민생당 전 대변인은 이재명-윤석열 양 후보의 SWOT분석에 있어 하나씩만 지적했다. 이 후보에 대해 장점은 '토론 능력', 위기요인은 '깊이 없는 통찰과 불필요한 애드립 남용', 기회요인은 '야권 분열', 위기요인은 '야권 단합'이라고 봤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해선 장점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저항의 상징성'으로, 위기요인은 '정책능력 부재'로 봤고, 기회요인은 '후보가 이재명인 것'이라고 했으며 마지막으로 위협요인은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앞세운 당내 견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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