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2.24 05:30

이민구 "국민의힘, 반사이익 과실 따먹기에만 급급…민주당, 이재명 '단독플레이'만 보여"

김형남 경기미래전략연구원 상임공동대표. (사진제공=김형남 대표)
김형남 경기미래전략연구원 상임공동대표. (사진제공=김형남 대표)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선에서의 승패는 각 대선 캠프 내부의 단합 유지는 물론이고 조직력과 기동력에서 승부가 갈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빚어졌던 각 경선 캠프 간의 감정적 앙금을 털어내고 진정으로 화학적인 결합을 이뤘을 때 대선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각 대선 캠프는 대선 후보를 정점으로 얼마만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캠프 구조를 마련했느냐 여부에 따라 기동력에 차이를 보일 것이고 이것이 바로 대선 승리의 확률을 높일 것 또한 분명하다. 

이 같은 점에서 이재명 민주당 캠프와 윤석열 국민의힘 캠프의 인적구성이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대선 전망 시리즈 총 5편 중의 마지막 편으로 '선대위 인선으로 본 이재명·윤석열 캠프 분석'에 대해서 짚어봤다. 

◆"與, 선대위 구성 파격적 vs. 野, 중도·실용 기조 강화"

국민의힘 '공정과 상식' 중앙공동대표이자 컴블랜드 대학교 한국 디렉터인 정미후 박사가 양 캠프의 특징을 분석했다. 

정 박사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선거캠프는 조직슬림화와 통합에 중점을 두고 실무형 선대위로의 재구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 16개 본부였던 선대위를 6개의 본부로 축소하고 각 인사들의 장점을 살린 실무형 선대위로 재편했다. 외부인사 영입은 스타PD, 30대 워킹맘, 고등학생 등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다소 파격적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또 "윤석열 선거캠프는 '정권교체'라는 목표 아래 모두가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지지기반 확장을 위한 당의 혁신 의지를 내비쳤다"며 "홍준표 캠프와 유승민 캠프에서 뛰었던 인사들을 영입하며 '원팀 정신'을 부각시켰고, 금태섭·윤희숙 전 의원을 영입해 중도·실용 기조도 더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박태순 미디어로드 소장. (사진제공=박태순 소장)
박태순 미디어로드 소장. (사진제공=박태순 소장)

◆"윤 후보의 '뜨거운 감자' 이준석, 서울 종로에서 국회의원 출마 준비하며 협력해야"  

박태순 '미디어로드' 소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내부의 문제점을 짚고 난뒤 물리적으로는 하나의 팀이지만 화학적 결합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진단을 내렸다. 

박 소장은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선거캠프는 경선의 후유증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낙연 전 대표가 선대위의 상임 고문직을 수락했지만 큰 역할을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민주당 내에선 여전히 '경선 무효'를 주장하고 '이재명 중도 사퇴'를 주장하는 세력들이 있다"며 "1차 선거캠프 인선을 했다가 국회의원들의 자리 나눠먹기 일 뿐, 외연 확장을 위한 노력이 조금도 없다는 비판을 받고 캠프를 해체하고 다시 구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민주당 내부의 인사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나마 외부 인사 몇몇을 영입한 것이 문제를 낳기도 했다"며 "민주당 중심에 액세서리 수준의 외부 인사 영입이라는 한계가 보인다. 이재명 캠프에는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이 합류했지만, 여전히 영향력 있는 중도 진보 인사들은 영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민주당이 지닌 구조적 폐쇄성의 문제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소장은 윤석열 캠프의 혼란상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는 초기에 통합 캠프를 구성하겠다는 윤석열의 의중에 따라, 김병준·김한길 등을 합류시키고 집단 지도체제를 구성하려 했으나 당내 김종인 영입 주장과 충돌하면서 혼선을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결국, 김종인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외형적으로는 집단 지도체제와 단일 지도체제가 섞여 있는 캠프 모습을 갖추고 있다"면서 "국회의원 수나 지방자치단체장 수가 민주당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민의힘으로서는 고공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고공전의 최고수라 할 수 있는 김종인의 영입은 의미가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준석의 역할도 언론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다만 두 사람의 지나친 앞서감이 자칫 윤석열 후보의 존재감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최근 들어 정치적인 리더십 문제와 위기 관리 능력·조직 장악력 등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킨 '윤석열 후보 개인의 문제'를 국민들이 리스크(위험요소)로 받아들이지 않게끔 우려감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른바 '처가 리스크'로 불리는 윤 후보의 부인과 장모와 관련된 각종 고소·고발과 폭로가 이어지면서 윤 후보 본인이 헤쳐가야 할 과제가 크게 부각됐다"며 "따라서, 약점이라면 약점일 수 있는 윤 후보의 이런 측면 때문에 윤 후보가 김종인·이준석 등의 인사에게 여러가지 측면에서 눌려서 대선 후보로서의 지도력을 상실할 소지도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박 소장은 또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에 있어서 뜨거운 감자 같은 존재"라며 "정치 엔터테이너(정치 연예인)적인 특질은 캠프의 흥행에는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자기주장과 포용력 없는 정치 태도는 계속해서 분란의 씨앗으로 남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끝으로 "이준석 대표는 서울 종로에서 국회의원 출마 준비를 하고 윤 후보와는 파트너십을 갖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권고했다. 

시민단체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의 이민구 대표. (사진=원성훈 기자)
시민단체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의 이민구 대표. (사진=원성훈 기자)

◆"與, 응집력으로 역전 전략 추구…野, '김한길 영입', 반격 위한 윤 후보의 '플랜B' 포석"

김형남 경기미래전략연구원 상임공동대표도 박 소장과 같은 맥락에서 여야 양 캠프를 진단했다. 

김 대표는 "이재명 선대위의 색채는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을 영입하면서 파란색(민주당의 색채)에 녹색(과거 국민의당의 색채)이 가미됐지만, 외부 인재 영입은 최소화하고 민주당 당내 자원을 총 결집시켜 구성한 선대위 구성은 소위 '몽골 기병 선대위'라는 용어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을 중심으로 정규군 위주의 최정예 부대를 구성하고 신속하게 파죽지세로 중원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선대위 구성 자체가 이재명 후보자를 중심으로 민주당 당내 인사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질적 요소가 적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몽골 기병과도 같은 강한 결속력과 조직력을 기반으로 선거가 진행되면 될수록 응집력을 가지고 판세를 확실하게 뒤집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반면, 윤석열 선대위의 색채는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해서 김한길, 금태섭 전의원과 같은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이용호, 박주선, 김경진, 김동철, 김영환 전 의원 같은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에 이어 파격적인 페미니스트인 신지예 씨까지 영입하면서 빨강색, 파랑색, 녹색, 노란색에 이르기까지 야권 전체를 총결집시켜 '반문 연합군' 을 구성해서 중원에서 전면전을 펼쳐 보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적시했다. 

특히 "민주당내에서도 손 꼽히는 전략가였던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의 영입은 눈여겨 볼 대목"이라며 "향후 대선 진행과정에서 지지율 변화 추이에 따라서는 강력한 민주당의 몽골 기병과의 전투에서 크게 밀릴 경우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낼 가능성이 큰 급조된 야권 연합군 부대를 재정비한 후 반격하기 위한 윤석열 후보의 '플랜B'를 펼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대선 전에 야권 전체의 판을 다시 짜는 '국민의힘 해체후 신당 창당'이라는 최종병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야 모두 '구태' 못 벗어나"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는 엄격한 '분리의 선'을 긋고 있는 시민단체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의 이민구 대표는 여야 양대 캠프 모두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선대위는 이미 동력을 상실했으며 선대위로 몸만 가 있는 상당수 의원들이 존재하며 직업 정치인들의 몸사림으로 외형만 비대해져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단독플레이만 보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더해 "과거의 이재명의 잘못된 행적 등으로 인해 거기에 발목이 잡혀 있는 탓에 선대위의 정책과 비전이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며 "구태의연한 선거전략과 '막무가내식 이재명 감싸기'는 이미 중도 유권자들에게 먹히지 않기에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단언했다.

윤석열 캠프에 대해선 "이명박 캠프와 본질적으로 같아 보인다. 수구적폐 이익집단의 외형을 유지하고 있을 뿐, 미래를 이야기하고 국가운영 이야기를 하는 캠프로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권교체론과 '민주당의 기득권 정당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취해 거기에서 비롯된 과실을 따먹기에 급급한 상태에 있으며 윤 후보 역시 대안정당을 이끌만한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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