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1.09 07:30

DL이앤씨, 10만톤 규모 탄산화제품 생산공장 착공…포스코건설, 리모델링 수주 경쟁력 확대

GS건설 사옥. (사진제공=GS건설)
GS건설 사옥. (사진제공=GS건설)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새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경영 화두는 '안전', '신사업', '친환경'으로 요약된다.  

올해부터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을 앞두고 건설업계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안전 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기존 단순시공 위주 건설 산업의 성장 둔화 속에 코로나19사태 장기화와 정부 부동산 규제로 불확실성이 증대되자 신사업 진출로 위기 극복을 다짐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 사업의 대표 주자인 '친환경 사업'으로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중대재해처벌법 앞두고 CSO 선임해 안전 조직 힘 실어 

오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목전에 둔 건설업계는 새해 화두로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했다. 사고가 나기 쉬운 업계 특성을 감안, 안전 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부사장급인 CSO(Chief Safety Officer)를 선임해 안전 조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사망사고 등의 중대재해 감소를 위해 기업의 과실 여부에 따라 법인과 경영책임자 등에 대한 형사 책임을 포함한 강력한 처벌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토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함께 도입돼 건설사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또한 시공능력평가 200위 이내 건설사업자는 안전·보건에 관한 업무를 총괄·관리하는 전담 조직을 둬야 한다.

이에 건설사들도 자구책을 준비하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신년사를 따로 배포하지 않았지만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기존 2개 팀이었던 안전환경실을 7개 팀으로 구성해 안전보건실로 확대하고 전담 연구조직인 건설안전연구소와 안전보건 자문위원회도 신설했다.

특히 안전보건실은 전사적인 안전·보건 정책 수립부터 이행까지 담당한다. 독립적인 인사·예산·평가 권한을 가진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를 신규 선임했다. CSO는 부사장급으로 안전·보건 업무를 총괄한다.

GS건설도 올해부터 CSO 역할을 강화한다. CSO는 전사 안전보건 총괄 책임자로서 안전·보건 분야와 관련해 최종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된다. GS건설은 사장급인 우무현 지속가능경영부문 대표가 CSO를 겸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준법경영실 산하 안전관리 조직인 품질경영실을 경영위원회 직속 안전지원센터로 재편한다. 토목·건축·플랜트부문 각 부문별로 안전관리 조직을 구축한다. 각 부문별 안전관리 조직을 경영위원회 직속 안전지원센터가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각 사업본부장은 해당 본부의 CSO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물산 직원과 근로자가 작업 안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직원과 근로자가 작업 안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GS건설, 신사업 역량 강화 위해 인수합병 검토…포스코건설, 정비사업 수도권 비중 높여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5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해 성과중심의 사업 전개 및 신사업 확대를 위한 체질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나, 변화의 바람은 지속적으로 불어오고 있으며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경영 방침으로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뉴리더십(New Leadership)의 확립 ▲신사업 역량 강화와 집중 ▲변화에 대한 대응체계 확립 ▲조직역량 강화 및 지속 가능한 인프라의 구축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임 부회장은 '뉴리더십'에 대해 수익성 중심의 기반사업과 신사업은 물론 그룹 전략과 연계된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로 성장동력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택건축사업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 리스크 관리를 통해 보다 높은 수익성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주택 연계 신사업의 상품군을 확대하고, 그룹 연계 전략사업으로 친환경 및 수소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사업에 대해서는 역량 강화와 함께 꼭 필요한 부분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임 부회장은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해 현재 수행하는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꼭 필요한 부분에 보다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술력을 겸비한 회사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건설은 종합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사업을 지속 확대, 신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것을 선언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복합개발사업 수주역량을 확보하고 금융모델 발굴, 우량자산 투자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며, 자산운영사업, 실버주택사업, 물류센터, 친환경사업 등 운영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도 다변화해 중장기적인 성장모델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우량 디벨로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그동안 축적된 역량을 발휘해 단독개발도 병행해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기존 주택사업 이외에도 복합개발, 물류센터 등 새로운 유형의 사업에 진출하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국가별, 공종별로 우선 추진사항과 점진적 확대사항을 선별해 최적화 전략을 수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플랜트사업의 수행역량을 강화해 플랜트분야의 외연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건설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정비사업의 수도권 비중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제 서울의 주요 단지는 물론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도 재건축 연한을 넘기며 도시정비사업이 보다 더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며 "브랜드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설계와 서비스를 기반으로 핵심지역 랜드마크 사업을 수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리모델링 분야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단순도급은 더 이상 적정 수익 확보가 어려워 자체‧개발사업과 민간 투자사업 확대가 필수"라며 "이를 위해 사업성 분석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우량 사업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그룹사와 연계한 신재생발전, 수처리‧폐기물 사업을 지속 발굴하며 강건재를 활용한 모듈러 시장을 확대하는 등 국내 사업과 기술발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 D타워 돈의문.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 D타워 돈의문.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SK에코플랜트ESG 경영 본격 추진…신재생에너지 몰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가 ESG경영의 초석을 다지는 한 해였다면, 새해는 ESG경영의 정착과 함께 성과를 볼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가 탄소중립 강화를 내세우면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일반 연구개발보다 높은 세액공제율을 적용하는 신성장·원천기술 범위에 탄소중립 분야를 추가했다. 이에따라 올해부터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CCUS), 수소, 신재생에너지, 산업공정, 에너지효율·수송 등 19개 신규 기술 연구개발 자금에 대해 중소기업은 30~40%, 중견·대기업은 20~30%를 각각 적용한다. 그간 중소 25%, 중견 8~15%, 대기업 0~2%를 적용해왔다. 대기업의 공제율이 대폭 상승한 점이 주목된다. 

이에 발맞춰 DL 이앤씨는 지난해부터 현대오일뱅크와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소재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현대오일뱅크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정유시설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탄산화제품 생산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착공은 올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탄산화제품은 시멘트와 콘크리트 등 건축자재의 원료로 사용된다. 

DL이앤씨는 올해 연간 10만 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시작으로 연간 생산량을 최대 60만톤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는 국내 최대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설비다. 

DL이앤씨는 탄소저감소재를 활용한 시멘트와 콘크리트를 아파트 건설과 토목현장에 도입하는 등 친환경 건축소재사업을 통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낸다. 탄소저감 소재를 활용한 시멘트와 콘크리트는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광산에서 석회석을 채굴하고 가공하는 기존 제품보다 자연환경 훼손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과 관련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은 대량 배출원으로부터 이산화탄소를 격리해 단단한 지층 사이에 묻는 것이다.

DL이앤씨에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관련 사업은 플랜트부문의 신사업팀이 담당한다.

SK에코플랜트는 순환경제를 보다 구체화하면서 단계별로 성장하고 외연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우선 폐기물 소각·매립, 수처리 등 각각의 환경사업에서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폐기물 에너지화(Waste to Energy)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된 '탄소중립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실증에 돌입한다. 더 나아가 탄소중립, 에너지자립, 자원순환,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종합해 폐기물 제로(Zero)와 탄소 제로가 현실화된 '제로시티(The Zero City)'를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기업 인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을 향한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 등 3개 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등 3개 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마쳤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기술혁신기업의 인수·합병(M&A)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한국지역난방기술, 두산중공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수소 가스터빈을 이용한 분산형 집단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가운데 수소에너지 활용을 위한 수소 터빈 열병합발전 플랜트 설계 기술 확보에 나선다. 회사 측은 수소 원료를 원료로 활용한 이 사업이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하고 미래 에너지 성장의 핵심축이 될 수소산업의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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