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15 15:52

"'무속인 프레임'으로 유권자 선택 방해"…이재명 "법무장관 압수수색 지시에도 신천지 압수수색 당하지 않아"

윤석열(오른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두 팔을 들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윤석열(오른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두 팔을 들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15일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압수수색 영장 논란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송영길 민주당 대표, 양부남 이재명 후보 선대위 국민검증법률지원단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이 후보, 송 대표, 양 법률단장, 추 전 장관을 허위사실공표·명예훼손·무고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장인 유상범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시절 무속인 건진법사에게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 발부 여부에 대해 문의하고, 건진법사의 조언에 따라 압수수색을 포기했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방송, SNS, 기자 브리핑을 통해 연달아 유포했다. 허위사실만을 근거로 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당시 강제수사가 개시될 경우 방역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중대본의 입장을 반영해 영장 반려를 지시했으며, 건진법사에 이를 문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들에게 불리한 대선 정국을 어떻게든 흔들어보고자 말도 안 되는 '무속인 프레임'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방해하는 행위는 중대 범죄로, 검찰의 신속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들어 민주당이 윤 후보를 겨냥해 무속 논란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히는 언행을 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지난 1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난 11일 2차 TV토론 당시 포착된 윤 후보의 '흰 눈썹'을 겨냥해 "아직도 미신적인 것을 끊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1일 오전 윤 후보가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할 당시 얼굴 사진에는 그런 눈썹이 안 보였다"며 "관상학적으로 흰 눈썹이 성공과 장수를 의미한다. '왕(王)자' 논란 때처럼 누가 왕자를 써준 지 모르는데, 믿을 수 없고 미신적인 것을 아직도 끊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집단감염 당시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건진법사' 무속인 전 모 씨의 조언으로 검찰에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 반려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총공세를 펼쳤다.

양부남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국민검증법률지원단장은 1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영장 관련 지시가 법리와 증거에 의한 수사 논리 내지 공익적 판단에 의한 게 아니라, 사적 동기에 의해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한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것은 직권남용, 공무방해죄, 직무유기죄에 해당될 뿐만 아니라 국민의 권리를 건강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질로 삼아 본인의 영달을 꾀하려 했단 점에서 죄질도 나쁘다"며 윤 후보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논란이 일었던 한 무속 행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부의 이름이 적힌 등을 확인했다"며 해당 행사와 윤 후보의 연관 의혹을 제기했다.

이처럼 민주당 측에서 윤 후보를 향해 지속적으로 '무속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 후보를 비롯한 여당에서 '무속 논란'을 일으킨 주요 인물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15일 대구 동성로 거리 유세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이재명은 쥐꼬리만 한 도지사의 방역 권한을 이용해서 내가 신천지 본진에 쳐들어가 (신도) 명부를 확보했고, 모든 시설을 폐쇄시켰고, 교주 이만희의 그 아방궁까지 직접 가서 검사를 강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 초기에 우리 대구 시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떠나갈 때 얼마나 슬프고 애달팠는가"라며 "신천지가 코로나를 퍼뜨리고 방역에 비협조할 때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해서 (신도) 명단을 구하고 방역조치를 제대로 했더라면 단 한 명이라도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옆에 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가리키며 윤 후보를 겨냥해 "그런데 사적 이익을 목적으로 국가가 해야될 일을 하지 않는다면 (되겠느냐)"며 "장관께서 빨리 압수수색하라고 할 때도 신천지는 압수수색을 당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이날 대구 동성로 거리 유세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신천지 성도는 무섭고 우리 대구시민 생명은 보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냐"고 쏘아붙였다.

또한 "우리 대구가 신천지 때문에 빨리 확진자를 밝혀내서 방역 예방을 해야될 그럴 절체절명의 위기에도 법무부 장관이 압수수색을 하라고 지시를 내렸건만 영장을 반려시켜서 방역 활동을 방해했던 그런 공직자가 어떻게 대통령이 된다는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