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2.02.15 12:44
(이미지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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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15일)부터 시작돼 22일간 이어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이날부터 선거 전날인 3월 8일까지 공직선거법이나 다른 법률에서 제한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등 주요 정당 후보들은 지난 13일 일제히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투표일까지 남은 22일간 각 후보들은 주변의 돌발 변수를 최소화하며 지지층의 막판 결집을 도모하는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역대 선거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초박빙 판세로 양강 체제를 이룬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 교체'냐를 놓고 막판까지 피 말리는 혈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제안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선거 막판 판세를 단숨에 뒤흔들 수 있는 초대형 변수로 떠오르면서 주도권 확보를 노리는 윤석열-안철수 후보 간 신경전도 격화할 전망이다.

문제는 양강 구도를 형성한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구도가 이어지면서 단기간에 상대 후보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네거티브 공세나 포퓰리즘이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양강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공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 윤석열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 등의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투표 당일 누가 더 많은 지지자를 투표장에 나가게 만드느냐가 당락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러니 양 후보 진영에서는 국가의 미래비전 보다는 단기간에 자기 진영의 결집을 최대화하려는 수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다. 양측의 원색적인 비방전이 더욱 거칠어지고 있고, 앞으로 더욱 가열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바로 진영결집을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편안치 않다. 물론 대통령을 선택하는데 있어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과 관련된 의혹 해소도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후보와 정당이 국가 미래에 대해 어떤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에 더욱 관심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 경쟁을 뒷전으로 하고, 오직 상대 후보를 흠집을 내고 진영논리로만 일관한다면 국민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

명심해야 할 것은 상대 후보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기 위한 과장된 공격과 트집 잡기식의 네거티브로는 더 이상 지지율을 견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무리 선거판이 자기 진영의 표를 결집해야만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이제는 멈춰야 한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국민 절반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

상대 후보를 근거 없이 공격하고 상대 지지층을 모욕하는 일은 지금까지 보여준 것으로 충분하다. 이제라도 국가 과제의 비전과 해법을 제시하는 수준 높은 선거전을 펼쳐야 한다.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후보의 약점이 아니라 국가 비전과 정책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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