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5.18 17:44
<사진출처=최영민 시인 페이스북 캡쳐>

베스트셀러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최영미 시인이 근로장려금 대상자에 올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문학인의 열악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한 단면이다.

지난 16일 최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소득근로자에게 지급하는 근로장려금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최 시인은 “마포세무서로부터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내가 연간소득이 1300만원 미만이고 무주택자이며 재산이 적어 빈곤층에게 주는 생활보조금 신청 대상이란다”고 했다.

이어 “공돈이 생긴다니 반갑고, (베스트셀러 시인이라는 선입견 없이) 나를 차별하지 않는 세무서의 컴퓨터가 기특하다”면서도 “그런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라고 씁쓸한 심정을 표출했다.

최 시인이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면 연간 59만5000원을 수령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전화에 충격을 받고 “아는 교수들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강의를 달라고 애원”하고, “S출판사에 전화해 2년 넘게 밀린 시집 인세 달라고” 해 인세 89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시인은 지금까지 50만 부 이상 판매된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개정판을 지난해 낸 바 있다. 2006년 이수문학상을 수상한 최 시인은 시집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과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등을 출간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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