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03.17 09:18

"정책금리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 적절"…7차례 더 올려 올해말 1.875% 예상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려 금리 인상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연준은 앞으로 6번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의 이런 기조는 심각한 미국의 물가 상승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아 왔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 목표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금리 인상 폭도 기존보다 더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6번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릴 것이며, 인상 폭도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 역시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이 빨라지고 넓어질 것을 보여준다. 올해 총 7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되어 올해말 금리 수준은 1.875%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금리가 3~4차례 인상될 것으로 보았다.

또한 파월 의장은 "이르면 5월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양적 완화에 들어갔다. 이제 양적 긴축을 본격화할 태세다.

이처럼 연준이 금리 인상 행보를 빠르게 하는 것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물가 오름세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WSJ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자 연준이 선제적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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