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2.05.20 12:3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늘(20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오는 22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대처 방안을 협의하고 반도체 등 기술동맹을 통한 경제안보 등에 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조만간 출범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역내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 전용 공군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한다. 입국 직후에는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으로 이동해 이재용 부회장의 소개로 생산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도 함께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은 한국 핵심 기업들이 미국 경제안보의 파트너임을 알리는 상징적 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삼성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술과 한국의 제조 기술로 시너지를 내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기술동맹을 선언하는 한미 정상 연설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양국의 경제안보 공조가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의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튿날인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헌화·분향한 뒤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해 윤 대통령과 북핵 대응, 경제 안보, 역내 협력 등을 핵심 의제로 정상회담을 한다.

회담 뒤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 대통령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에는 국내 10대 그룹 총수 등 경제계 인사들도 대거 함께한다. 이에 따라 양국 경제계 인사들의 비즈니스 관련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일 오전 오산 공군기지를 방문해 한미 장병의 노고를 위로하고 당일 오후 일본으로 떠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일정 가운데 한국을 첫 방문지로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것도 한국에서만 양자 방문 형식을 취했다는 것은 한국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어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한일 순방 일정은 양자와 다자 방문이 섞여 있다. 한국 방문은 양자 방문이지만, 이후 22~24일 진행될 일본 방문은 기본적으로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미국 호주 인도 일본 4개국 비공식 안보협의체) 참석차 진행되는 다자 성격이다.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취임 후 11일 만에 이뤄지는 한미정상회담인데다 윤 대통령이 세계 외교무대에 등장하는 첫 시험대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 목적은 분명하다. 문재인정부 시절 불협화음을 냈던 한미동맹을 전략동맹을 넘어 안보·경제·기술 등 '전방위적 동맹'으로 확장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한국의 '몸값'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견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과 함께 경제·기술 동맹을 공고히 하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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