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2.07.20 11:34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제공=CJ ENM)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제공=CJ ENM)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당연히 받을 사람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그의 공로가 인정된 것은 사필귀정이다."

세계 영화시장을 휩쓴 K-영화 한류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22년 국제 에미상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업계에서 나온 반응이다.

올해로 50번째를 맞는 국제 에미상 공로상은 미국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The International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IATAS)가 주관하는 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방송산업 부문에서 눈에 띄는 기여를 한 단체나 개인에게 수여된다.

IATAS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한류의 글로벌 확산과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브루스 파이스너 IATAS 회장은 "이 부회장은 25년 이상 한류를 이끌어 온 선봉장으로서 탁월한 비즈니스 통찰력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리더"라며 "K콘텐츠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된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을 통해 전 세계는 한국 문화와 미디어 산업에 대한 이 부회장의 헌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부회장이 K-영화 한류와 한국 영화 르네상스에 기여한 공로는 막대하다. 일부 영화인들의 몫으로 치부되며 모두가 외면하던 영화산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단행하며 한국 대중문화 산업화와 글로벌화를 이끈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모두가 투자를 만류하던 시절, 이 부회장의 생각은 남달랐다. 한국 영화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CJ그룹이 지난 27년 간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에 2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도 이 부회장의 이런 의지가 뒷받침됐다.

힘든 상황도 많았지만 이 부회장의 지속적인 투자는 '설국열차', '기생충' 등의 글로벌 진출을 이끌며 성공역사를 써내려갔다.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선봉장이 된 그의 글로벌 영향력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게 된다. 기생충 제작에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한 그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는 한국 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그의 존재감은 '브로커'와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더욱 확실해졌다.

그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2020년부터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도 활동하며 글로벌 영화계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리더 500인(Variety 500)', '올해 국제 미디어 우먼(International Media Woman of the Year)', '필러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며 글로벌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K-영화 한류가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과 같이 문화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한국 영화산업이 세계시장을 호령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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