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2.08.05 00:01
LG생활건강 글로벌에코리더 YOUTH 관계자들이 지난달 3일 동해 망상해변에서 플라스틱 심각성 알리는 비치코밍 캠페인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글로벌에코리더 YOUTH 관계자들이 지난달 3일 강원도 동해 망상해변에서 플라스틱 심각성 알리는 비치코밍 캠페인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LG생활건강)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미세플라스틱과 함께 해양쓰레기가 우리의 생활환경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해양쓰레기 처리문제가 국제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 세대가 해결하지 못하면 그로 인한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하고 다음 세대까지 전이된다는 점이 걱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양쓰레기 연간 발생량은 14만5000톤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80% 이상 차지하는 물질이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 사용만 줄인다면 해양쓰레기 문제의 상당부분을 해결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미 플라스틱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어 단기간에 줄이거나 생분해성 같은 대체 물질의 보편화가 용이하지 않아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미 발생한 해양쓰레기의 영향이 확대되기 전에 적기에 수거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해류와 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해양쓰레기가 어디에 있는지, 또 어느 곳으로 흘러가는지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이 걸림돌이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눈앞에 있는 쓰레기를 곧바로 제거하는 것밖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가지에서 해변 정화를 하는 새로운 환경보호 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비치코밍(Beach Combing)'이 바로 그 것.

비치코밍은 '해변(beach)'과 '빗질(combing)'의 합성어로, 바닷가로 떠밀려온 표류물이나 쓰레기 등을 거두어 모으는 행위를 뜻한다. 비치코밍은 특히 운동이나 레저를 즐기면서 환경보호에도 나설 수 있어 '플로깅(plogging·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활동이 관심을 끌면서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기업들의 직접적인 참여도 활발해 지고 있다. 경기도와 속초해양경찰청 등이 서해와 동해 바다에서 관광과 환경 봉사활동을 결합한 비치코밍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LG생활건강, 롯데백화점 등 기업들도 고객과 함께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SK가 그룹차원에서 전 임직원들이 휴가지에서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비치코밍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비치코밍을 마친 고객들에게 쓰레기양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고, 동네와 여행지 등 일상에서 진행한 플로깅과 친환경 활동을 해시태그(#REEARTH챌린지)와 함께 본인 SNS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대표적인 예다.

비치코밍을 활성화하려는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참가자들과 함께 하는 친환경 클래스는 기본이고, 주워 모은 물건을 재활용해 작품을 만들거나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만든 티셔츠나 에코백이 나오는 등 비치코밍 컬렉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반응도 좋다. 특히 MZ세대 사이에 친환경과 건강 등의 가치를 중시하고 소비를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산책과 조깅을 겸한 환경정화활동이 생활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런 기회를 살려야 한다. 더욱 많은 단체와 기업들이 동참해 국민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ESG) 개선 활동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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