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2.08.20 00:15
'칼라하리 사막'의 모습. (사진=월드 아틀라스 홈페이지 캡처)
'칼라하리 사막'의 모습. (사진=월드 아틀라스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마이클 브라이트 BBC 자연사팀 수석 프로듀서의 책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1001'은 일생에 한 번쯤 보면 좋은 자연의 절경을 담고 있다. 책은 대륙을 기준으로 절경을 소개하는데, 아프리카 편에서 '칼라하리 사막'이 등장한다.

칼라하리 사막은 보츠나와, 나미비아, 앙골라, 잠비아, 짐바브웨에 걸쳐 있다. 세계에서 모래가 가장 길게 뻗어 있는 곳이며, 사막 아래에 있는 기반암은 용암이 굳은 6500만년 전에 형성됐다. 이후 5만년 동안 해안에서 날아온 모래가 바위를 덮어 버렸다. 

사막에는 독수리, 뱀 등 위협적인 동물이 살고 있다. 칼라하리는 남아메리카의 아타카마사막과 함께 가장 건조한 사막 중 하나이다. 칼라하리 사막의 여름철 기온은 최대 50도까지 올라간다. 날씨와 주변 환경을 고려하면 절경 구경은 차치하고 도저히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이언스X 네트워크의 최근 보도에 의하면 2만년 전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칼라하리 사막에서 살아 남았다.

고고학자인 제인 윌킨스 그리피스 대학 박사 연구팀은 칼라하리에서 석기 시대 유물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유물이 2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칼라하리 사막에 거주한 사실을 증명한다고 발표했다.

윌킨스 박사는 "칼라하리 사막은 초기 인류가 생존하기에 혹독한 환경이었다"며 "연구 결과 과거의 특정 시기 동안 사막이 지금보다 더 무성하고 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만년 전 건조한 조건 속에서도 인류가 칼라하리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가모하나 언덕'에서 이뤄지고 있는 발굴 조사 작업. (사진=그리피스 대학 홈페이지 캡처)
'가모하나 언덕'에서 이뤄지고 있는 발굴 조사 작업. (사진=그리피스 대학 홈페이지 캡처)

연구팀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남부 칼라하리에 있는 '가모하나 언덕'을 중점적으로 탐사했다.

그곳에서 연구팀은 바위로 변한 샘, 석회암이 풍부한 샘물에서 침전된 탄산칼슘으로 만들어진 암석인 투파 등을 연구했다. 물이 침전되며 생긴 탄산칼슘을 통해 암석의 연대를 파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가모하나 언덕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흔적을 발견했다. 윌킨스 박사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그들의 뼈와 석기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구 결과는 호모 사피엔스가 칼라하리 사막에서 생존했다는 사실을 넘어 그들이 건조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지식과 시스템, 기술을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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