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0.09 15:00

나경원 "북핵 위협 고도화에 안보상 물러설 곳 없는데도 친일 타령"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미·일 동해 합동훈련을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고 비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친일 국방’은 죽창가의 변주곡이자 반미투쟁으로 가는 전주곡"이라고 9일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일 안보협력의 약한 고리인 일본을 먼저 치고, 다음으로 한·미 동맹을 파탄 내겠다는 속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미국 항모전단과 한일 해군이 펼치는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고 공격했다"며 "친일 국방'이라는 말을 살아오면서 처음 들어봤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괴한 조어까지 만들어 한·미·일 안보 협력에 균열을 내고야 말겠다는 민주당,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과 완전히 다른 정당임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의 핵미사일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훈련을 미국·일본과 하지, 중국·러시아랑 할까"라며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는 군사훈련임을 뻔히 알면서도, 김정은에게는 말 한마디 못 하면서 '자유연대'의 군사훈련을 트집 잡는 저의는 뭘까"라고 반문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한·미·일 군사훈련을 하면 일본 자위대를 정식군대로 인정하는 것', '왜 하필 독도 근처에 와서 한·미·일 군사 훈련을 하는 것이냐'라는 이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그렇다면 친일 국방의 기획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미·일 3국 연합훈련은 문재인 정권 때인 2017년 10월 이뤄진 한·미·일 3국 국방부 장관의 필리핀 합의에 따라 이뤄졌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7년 9월 욱일기를 단 해상자위대 전투함이 인천항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자위대를 빼고 한미 양국이 북핵 저지에 나서면 민주당은 박수를 칠까? 천만의 말씀"이라며 "그때 되면 민주당은 '반미 자주'의 노래를 목청껏 부를 게 분명하다"고 쏘아붙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지난 8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도 이 대표 발언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더했다. 이날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밤에도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발을 쐈다"며 "말로만 평화, 가짜 평화로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지키지 못함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그럼에도 한·미·일 연합훈련을 극단적 친일행위라고 비판하며 국방참사라고 언급했다"며 "친일몰이를 하다 하다 이제 한·미·일 연합훈련에도 갖다 붙인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이제는 북핵 위협 고도화에 안보상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데도 친일 타령이다"라며 "연합훈련도 하지말고 앉아서 당하란 말인가? 우리가 북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은 한미일 군사협력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과 똑같은 시각을 가진 이재명의 민주당을 그러니 어찌 친북이라 아니 할 수 있겠는가"라며 "대한민국 정상화의 길이 멀고도 험하다"라고 우려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7일 한·미·일의 동해 합동훈련에 대해 "극단적 친일 행위로 대일 굴욕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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