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병권 기자
  • 입력 2022.10.14 15:50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뉴스웍스=김병권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46)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14일 두산은 8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김태형 감독의 후임으로 이승엽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승엽 신임 감독의 계약기간은 3년이며 연봉은 총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이다. 해당 연봉은 국내에서 첫 감독직을 처음 맡는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로 파격적인 대우로 평가되고 있다.

2017년을 끝으로 은퇴한 이 신임 감독은 그간 해설위원,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을 해왔다. 야구 지도자 수업이나 코치 등의 현장 지도자로 경험을 쌓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직에 직행한 사례여서 주목된다.

앞서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 김종국 KIA 타이거스 감독 등 스타 플레이어 선수 출신 감독들도 은퇴 후 코치 등을 맡아 오랜 기간 현장에서 지도자 수업을 해왔다. 국보급 투수로 불리는 선동열 전 야구 대표팀 감독도 삼성 라이온즈에서 수석코치를 1년 맡은 뒤, 감독에 취임한 바 있어, 이승엽의 감독 직행은 더욱 이례적이다.

1975년생인 이 신임 감독은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면서 한·일 통산 626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2003년에는 56개의 홈런을 치며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보유 중이다. KBO MVP와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KBO리그 성적은 1906경기,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이다. 일본에서는 8년 동안 지바롯데 마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활약했다. 일본 프로야구 기록은 797경기, 타율 0.257, 159홈런, 439타점이다.

특히 이 신임 감독은 국가대항전인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에서 위기 때마다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을 날리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두산 구단은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 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가 이승엽이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지도자가 되어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며 "두산 베어스에서 손을 내밀어줬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 그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은 물론,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을 더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이승엽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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