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2.10.21 16:05
2022년 단풍예측지도 (사진제공=산림청)
2022년 단풍예측지도 (사진제공=산림청)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가을이 무르익으면서 단풍이 전국 곳곳에서 제 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곱게 물든 단풍을 보면서 가을의 절정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특히 빨갛고 노란 단풍이 전국의 산과 계곡의 절반 이상을 물들이기 시작한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는 단풍놀이를 하려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난 만큼 이로 인한 안전사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단풍 절정 예상일은 10월 26일이며,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11월 초순까지 관찰이 가능할 전망이다. 단풍 절정은 50% 이상 물들었을 때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수종별로는 당단풍나무가 10월 28일, 신갈나무가 10월 23일, 은행나무가 10월 27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단풍 명소별로 보면 오대산(10월 17일), 설악산(10월 21일), 치악산(10월 25일), 월악산(10월 27일), 북한산(10월 30일), 속리산(10월 31일), 팔공산(11월 1일), 계룡산(11월 2일), 내장산(11월 5일) 등이 피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예측에 따라 단풍이 물든 전국의 산과 계곡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로 인한 안전사고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1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산악사고로 136명이 구조됐으며, 이 가운데 93명(68.4%)이 설악산을 찾았다가 숨지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실제 지난 15일 양양군 강현면 설악산 국립공원 내 화채능선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50대가 100여m 아래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고, 16일에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국립공원 내 공룡능선에서 암벽을 오르던 60대가 50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이밖에 낙상이나 추락, 무리한 산행, 발목 접질림, 조난, 질병 등으로 구조신고를 한 것도 줄을 이었다.

이런 사고들은 무리한 산행이나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신체리듬이나 체력에 맞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조언한다. 또 단풍철에는 사람이 많아 시간이 평소보다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비상식량이나 상비약, 여분의 보온용 옷 등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비상 상황 시 구조요청을 위해 휴대전화 배터리 잔량을 충분히 하고, 조난 방지를 위해 지정된 등반로 외에는 출입을 삼가는 것도 중요하다. 음주 산행 역시 금물이다. 가을 산행길에 채취한 야생 독버섯을 함부로 먹고 중독되는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나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최고의 예방이다. 가을철에 유행하는 쓰쓰가무시병,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감염성 질환도 많아 풀밭에 장시간 앉거나 눕지 않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매사가 그렇듯 단풍철 안전사고의 대부분도 사소한 부주의가 발단이다. 산이나 계곡 등에는 항상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방심하면 안 된다. 단풍을 즐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각별한 주의와 안전의식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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