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2.11.01 11:24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돌봄 정책 이어갈 최적 방안 ‘학교돌봄터’ 운영…경기교육 민주성 회복·교육가족 행복 중점"

안광률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이 뉴스웍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안광률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이 뉴스웍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안광률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은 제11대 전반기 교육상임위 활동의 가장 큰 과제로 사회적거리두기 조치 해제에 따른 학교시설 개방 확대 추진을 손꼽았다.

안 의원은 지난 10대 의정활동에서도 지역 주민의 건강한 여가활동 지원을 위해 경기도교육청 및 지역 교육지원청 등에 지속적으로 학교시설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학생들이 귀가한 후 지역사회의 구심점인 학교 시설물을 개방, 활용하면 주민 생활체육시설 마련에 따른 낭비성 예산을 최대한 아껴 교육 운영을 위한 예산에 반영할 수 있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만 6세~12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초등돌봄서비스'에 대해서는 학교와 지자체가 협력하는 ‘학교돌봄터’ 운영이 학생과 학부모, 지역이 모두 안정적으로 돌봄 정책을 이어갈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내다봤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의회의 위상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안 의원을 만나 경기교육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 및 포부를 들어봤다. 다음은 안 부위원장과 일문일답이다.

-10대 도의회 때도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전문성이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11대 상반기 교육행정위원회는 어디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생각인지.

"11대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으로써 경기교육의 민주성 회복과 경기교육가족의 행복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먼저 경기교육의 민주성 회복을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가 교육주체로서 학교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각종 법과 제도를 점검·보완하고, 학교가 마을공동체에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정책 마련 및 예산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우리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꿈의학교, 꿈의대학 등 진로·진학프로그램을 점검하고 활성화할 것이다. 직업교육에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한 경기교육가족 구성원 모두가 맡은 자리에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고 갈등 없이 행복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복지를 개선하는데 적극 앞장서겠다. 특히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묵묵히 종사하고 있는 급식조리종사자, 시설미화원 등이 소외되지 않도록 열악한 근무환경을 점검하고 개선방향을 모색하겠다.

경기교육의 중심이 학생에게 있음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우리 아이들이 미래교육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도록 교육위원 모두가 맡은 바 역할을 다하는 교육행정위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경기도교육청 조직개편(안)에 대한 생각은

"현재 추진 중인 경기도교육청 조직개편(안)이 경기교육가족 구성원의 의견을 듣지 않은 일방적인 조직개편이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다.

도교육청 조직개편의 방향은 교육청 본연의 존재 목적에 부합하도록 교육적 본질 구현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이와 일치하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는 것이다. 경기교육공동체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교육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조직개편이 진행돼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온라인수업 전면 실시에 따른 혼란과 방역인력 부족, 방과후교육 위축, 돌봄 공백, 학교시설물의 주민 개방금지 등 학교가 수행해 왔던 사회적 기능에 많은 한계를 표출시키며 학교 현장지원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교원-지방공무원-교육공무직원 등’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하나된 조직 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학교 현장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인 구조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도의회 차원에서도 경기도교육청 본청 슬림화 정책에 발맞춰 교육지원청이 주도적으로 사업예산을 편성하고 사용할 수 있는 교육지원청 자율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 이는 교육지원청이 명실상부 지역 학교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교원-지방공무원-교육공무직원’이라는 교육공동체가 차별없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

-시흥 거모 공공택지지구 내 시흥 첫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진행 상황은.

"시흥시는 택지지구 개발로 인해 많은 인구가 유입됨에 따라 특수교육대상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흥에는 특수학교가 없어 중증 특수교육대상자의 배치가 어려운 여건으로 특수교육대상자가 타 지역 특수학교로의 원거리(약 왕복 3시간) 통학을 하고 실정이다.

이 때문에 2021년 3월부터 시흥교육지원청이 시흥거모 공공택지지구 약 1만4000㎡ 부지에 총 25학급 내외로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까지 특수학교 부지 1만4000㎡ 중 9122㎡를 확보했고, 지난 8월에 저를 포함한 시흥교육지원청, 장애부모연대 시흥지부로 구성된 ‘시흥 최초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운영지원단 협의회’가 구성돼 추가 학교부지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모 공공주택지구 내 특수학교가 설립되면, 타 지역의 특수학교로 원거리 통학하는 지역 내 특수교육대상자의 학습권이 보호되고 특수교육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장애를 가진 영유아들을 위한 지원방안도 적극 발굴하고 정책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1대 교육상임위 활동 중 꼭 이루고 싶은 정책입안이 있다면  

"과거부터 학교는 마을주민의 희로애락을 함께 공유했던 공간이자 지역과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는 지역의 구심점과 같은 존재였다. 주민과 함께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학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해지고 각종 이해관계가 대립되면서, 학교 입장에서는 학교시설 개방으로 인해 발생되는 학생의 학습권 침해 및 안전문제, 학교시설물 관리의 책임 문제, 운영비 분담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저는 제10대 의정활동 초기부터 학교시설 개방 확대를 위해 경기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에 지속적으로 개방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또 지자체에는 지역 생활체육 증진에 학교시설을 활용함으로써 발생하는 경제성을 강조해왔으며 교육청과 지자체의 업무협약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올해 열릴 제365회 정례회에서 학교의 부담감을 완화하고, 이용자가 학교시설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 지역사회의 학교시설 활성화 조례'를 개정해 '시설물사용에 관한 사용자의 주의의무' 및 '사용자의 원상회복의무 및 책임에 관한 규정'을 명문화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지자체, 교육청, 지역주민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협업을 통해 학교시설 개방이 확대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다하겠다."

-지역구 최대 교육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 나갈 계획인지

"최근 아이들이 전면 등교하면서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하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맞벌이 가정에서는 자녀를 돌볼 수 없는 형편이어서 '초등 돌봄서비스'가 시흥시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에 걸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초등돌봄 서비스는 교육청이 운영하는 돌봄 프로그램으로 주로 저학년 일부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운영 규모가 작고, 저소득층, 맞벌이가정 등 조건을 충족하는 아이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놀이 중심’ 프로그램 제공 보다는 ‘교육, 문화, 정서지원’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까지 함께 이뤄지는 국가 및 지자체가 운영하는 돌봄체계를 더욱 선호하고 있다.

사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아주 훌륭하고 안전한 공간이며, 믿고 맡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초등돌봄 서비스’는 학교가 시설을 제공하고 지자체가 활용해 안정적으로 돌봄교실이 운영되는 방안으로 모색돼야 한다.

현재 시흥시는 3개 학교(군서미래학교, 승지초등학교, 배곧누리초등학교)와 협력해 학교는 공간을 제공하고 지자체가 돌봄서비스를 운영하는 ‘학교돌봄터’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와 지자체가 협력하는 ‘학교돌봄터’ 운영이야말로 학생과 학부모, 지역이 모두 안정적으로 돌봄 정책을 이어갈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국가차원에서도 도 교육청과 지자체를 연결하고 자유롭게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는 돌봄 체계망을 구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4년 동안 시민들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며, 경기도의회와 시흥을 직접 발로 뛰며 제게 주어진 소임들을 하나씩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다. 다양한 정치적 환경에서 무수히 많은 민생 현장을 발로 직접 뛰며 시민들과 함께했고, 그 바탕 위에서 풍부한 의정 경험을 쌓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시민을 위해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많이 산적해 있다. 다시 한번 시민을 위해 일하라고 주신 시민의 부름에 부응하기 위해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진심으로 뚝심있게 일하겠다. 특히 작은 민원이라도 반드시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행하는 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