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2.11.11 14:02
김포 한강2 콤팩트시티 교통망 확충 계획 (자료제공=국토교통부)
김포 한강2 콤팩트시티 교통망 확충 계획 (자료제공=국토교통부)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경기도 김포시 마산동, 운양동, 장기동, 양촌읍 일대에 4만6000호 규모의 신도시급 신규 택지가 조성된다.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로 명명된 이곳은 윤석열 정부에서 발표한 첫 신규택지 후보지로, 지하철 5호선 노선 연장과 연계해 추진하는 게 특징이다. 이는 먼저 단지를 만든 뒤 인프라는 그보다 늦게 조성했던 기존 신도시와는 달리 주택공급과 지역현안인 교통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해 주거와 심각한 교통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11일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양곡지구 사이에 위치한 부지 731만㎡를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고,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해 2030~2031년 입주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위례신도시(4만6000호)와 비슷한 규모인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는 공급규모가 비교적 많은데다 광역교통과 연계된 스마트 자족도시로 조성한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먼저 심각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 5호선 노선 연장을 추진한다. 이미 김포골드라인(양촌~김포공항)이 2019년 개통됐지만 2량짜리 경전철이라 출퇴근 시간대 혼잡이 극심한 현실을 감안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한 것이다.

5호선 연장은 김포 주민들의 숙원이지만 차량기지,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이전 문제와 사업비, 배후수요, 노선 등을 두고 지자체 간 의견 차이가 커 좀처럼 진척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신규택지 지정 발표로 사업 타당성 확보를 위한 수요가 대폭 확충된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사업시행자가 연장 비용 일부를 부담하기로 해 5호선 연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들의 협조도 노선 연장에 힘을 보내고 있다. 서울시와 김포시, 서울 강서구는 이날 지하철 5호선의 김포 연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방화역 인근 차량기지를 연장될 5호선 종점 부근으로 이전하고 건설폐기물 처리업체가 이전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세부 노선의 경우는 인천시와 경기도, 김포시 등 지자체들의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노선과 관련한 지자체 협의가 이뤄지면 5호선 연장을 2023년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해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절차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연장 노선 개통은 신도시 입주 예정 시기인 2030~2301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중교통과 도로 접근성도 대폭 강화한다. 먼저 현재 운영 중인 국도 48호선 버스전용차로를 신도시 내로 연장하고 기존 한강신도시와 연계한 BRT를 도입한다. 중심부에는 복합환승센터를 만들어 도심내 교통순환체계를 마련한다. 또 수도권제2순환·계양강화고속도로 확장, 인터체인지(IC) 신설과 함께 검단 신도시와 연결 도로를 새로 만들어 인천 방면으로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는 주택난 해소와 함께 GTX, 도시철도 등 광역교통과 연계된 콤팩트시티를 조성해 도심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 하다. 특히 자율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형 교통체계를 접목시켜 모비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특화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은 혁신적인 발상이다. 다만 정부가 내놓은 교통대책만으론 교통난이 완전히 해소될 지는 의문이다. 부족한 게 있으면 채우면 된다. 차제에 혹시 발생할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까지 모두 동원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면 혁신 신도시의 모범사례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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