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2.11.26 00:01
성남시가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살수차를 운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성남시)
성남시가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살수차를 운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성남시)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황사'가 때 아닌 불청객으로 찾아온다고 한다.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오늘(26일)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보여서다. 이에 따라 오늘 새벽과 오전 사이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짙게 나타날 전망이어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했던 황사가 토요일인 26일 국내로 일부 유입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충청, 호남 미세먼지 수준이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지난 밤사이 추가 발원이 없어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겨울철 임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몽골 고원의 추가 발원 여부와 기류의 영향을 받는 황사의 강도 및 지속시간이 유동적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각종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흔히 미세먼지와 황사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차이점은 뭘까. 황사는 바람에 의해 하늘 높이 불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 또는 떨어지는 흙먼지다. 반면 미세먼지는 중국의 공장지대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가 연소되면서 배출되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이중 일부는 국내 자동차 배출가스가 원인이기도 하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황사가 발생하면 평소보다 네 배 이상의 먼지가 대기에 가득 차고, 그중에는 석영,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의 유해 물질도 포함되어 있다. 이로 인해 농작물의 생육을 방해하고 반도체 공장 등 초미세 산업에 조업장애, 교통사고 유발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인체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기 오염물질이 뭉쳐진 미세먼지가 호흡 기관으로 들어오면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오염된 공기로 인해 피부에도 따가움과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 또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 등의 안구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이러한 미세먼지가 흙먼지인 황사와 섞일 경우 그 영향이 얼마나 나빠질 것인지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노약자와 어린이, 임산부 등이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황사가 발생했을 때는 이러한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약자의 경우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때는 공인된 보건용 마스크, 보호안경과 모자 등을 착용하고 귀가해서는 손과 발, 얼굴을 자주 씻어야 한다. 식재료나 조리 식품 등은 위생 용기로 밀봉하고 과일이나 채소류를 깨끗한 물로 씻어 먹는 것도 기본이다. 다만 이런 대증적 방식은 심해지는 오염의 수준에 비하면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다.

그렇다고 뒷짐을 지고 당할 순 없다. 현재 황사의 국내 유입을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각 개인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상책이다. 황사가 봄철에만 찾아오는 불청객이 아니라 연중 찾아오는 귀찮은 손님이 됐다는 것이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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