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11.27 08:05
임영진(왼쪽부터) 신한카드 대표이사,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진제공=각 사)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롯데‧현대‧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신한‧삼성‧우리‧하나카드 등 4곳의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와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의 임기는 오는 연말까지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와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는 내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된다. 

먼저 임영진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6년째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하면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877억원으로 전년 동기(5387억원) 보다 9.1%(409억원) 늘었다. 

다만 역대 신한카드 대표 가운데 4연임 사례가 없어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 대표가 신한금융 부회장 자리로 영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60년생인 임 대표는 1986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비서실장, 영업부장,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WM그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17년 신한카드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2018년에 이어 2019년과 2020년에도 재연임에 성공했다.

임 대표는 11년 간 일본 후쿠오카지점과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한 경력 바탕으로 재일교포와도 끈끈한 네트워크를 갖추었다.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는 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첫 연임 도전이기 때문이다. 통상 카드사 CEO들이 2년 임기 후 1년 더 연임하고 있어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적 부분에서 선방한 점도 연임에 힘을 싣고 있다. 대내외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17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2.6%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7% 급증한 2007억원의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1962년생인 김 대표는 198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2004년 우리은행 중소기업전략팀 부부장, 영업기획팀 부부장·수석부부장, 전략기획부장, 개인영업전략부장 등을 역임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연임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KB국민카드와의 순이익 격차를 벌리면서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456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4217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실적이 매 분기 성장하고 있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삼성생명에서 마케팅전략그룹 담당 임원, 경영혁신그룹장,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재무 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 만료된다. 권 대표의 연임 여부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갈린다. 

하나카드의 실적이 수수료 비용 증가와 조달비용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급감했다. 

다만 리스크 관리로 회사 경영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도 나온다. 특별퇴직에 따른 비용과 선제적인 장기 카드대출(카드론) 취급 규모 감소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수익이 줄어든 측면도 있어서다. 

권 대표는 장경훈 전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지난해 4월 하나카드에 투입됐다. 당시 장경훈 대표는 공식 회의석상에서 '룸살롱 카드' 막말 논란으로 사퇴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권길주 대표는 지난 3월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1960년생인 권 대표는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고 하나금융에서 그룹준법감시인, 경영지원실장, 그룹ICT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두레시닝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업계는 남아있는 임기 동안 리스크 및 실적 관리가 연임을 판가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비용 상승과 대출 금리 인상으로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고경영자의 리스크 관리와 연말 실적에 따라 연임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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