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11.28 16:52

다올투자증권 이어 증권가 희망퇴직 칼바람
수익 줄자 인력부터 줄이는 경영 행태 반복

하이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제공=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제공=하이투자증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증권가에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기 시작됐다. 지난주 다올투자증권에 이어 하이투자증권도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이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67년생 이상·근속연수 20년 이상·2급 부장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희망퇴직 대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DGB금융그룹에 편입되면서 내년까지 5년 동안 고용 보장을 약속한 상태다. 사측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할 경우 반드시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난해는 사측과 노조 측의 합의로 만 59세가 된 1962년생부터 1966년생까지 50대 중반 이상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하이투자증권 노조 측은 "DGB금융그룹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사측이 지주에 희망퇴직 관련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며 "5년 동안 고용 보장을 약속한 상태에서 사측이 일방적으로 노조 합의 없이 공문을 보낸 것은 부당하다"고 전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67년생 이상▲근속연수 20년 이상 ▲2급 부장 이상이다. 노조 측은 2급 부장은 40대도 있어 지난해보다 더 확대됐다고 반발했다.

노조 측은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으면 '디지털케어팀'으로 배치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디지털케어팀이 비대면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신설됐지만, 실은 구조조정 수단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4% 줄어든 7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9.1% 하락한 1072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순이익만 보면 100억원도 못미치는 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78.5% 쪼그라들었다.

한편, 최근 다올투자증권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미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은 경영상 책임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정규직 대상 희망퇴직은 연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다올투자증권은 이제 시작"이라고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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