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2.12.08 08:58

"출하 못하면 공장 멈추는 최악 사태 우려"…윤 대통령, 철강·석유화학 업무개시명령 '예정'

화물연대 파업으로 주유소의 휘발유 재고가 떨어진 한 주유소의 가격표시판에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화물연대 파업으로 주유소의 휘발유 재고가 떨어진 한 주유소의 가격표시판에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화물연대 파업 15일째를 맞아 철강·석유화학 분야의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오늘 정부가 이들 업종을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전망이다. 운송 차질이 철강·석유화학을 비롯한 주요 업종의 생산 차질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8일 오전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석유화학과 철강 분야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전망이다. 업무개시명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뒤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동한다. 지난달 29일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지 9일 만이다.

철강·석유화학 업계는 저장탱크가 수용 한계치에 달하면서 생산 차질을 눈앞에 뒀다. 현재 소규모 출하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사태가 더 길어질 경우 공장 가동 중단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화학 업체 한 관계자는 뉴스웍스와의 통화에서 "석유화학 제품들은 반드시 특수 화물차로 운송해야 하는데, 해당 차량은 조합원 보유 비중이 높아 구하기가 더욱 어렵다"며 "현재 액상 화학제품 보관탱크가 80% 이상 찼다. 출하되지 않으면 공장이 멈추는 최악의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단이 막히면 결국 전방산업이 돌아가지 못해 산업계 전체가 멈출 수도 있다. 다음 주가 고비"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국석유공사는 7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유류가 동난 주유소는 전국에서 78곳이라고 밝혔다. 전날 집계된 81곳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서울 외 지방에서도 품절 주유소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유(탱크로리) 부문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급 상황과 업무 복귀 현황 등이 양호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업무재개명령 확대 조치에는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 업체 한 관계자는 "주유소 유류 재고가 떨어지지 않도록 전방위로 노력한 결과, 품절 주유소 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며 "현 상황에서는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버티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냐"며 사태 장기화에 대해 우려감을 표했다. 

한편 앞서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된 시멘트 출하량과 레미콘 생산량은 평시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일 시멘트는 오후 5시 기준 하루 18톤 운송되면서 평년 동월 대비 96% 수준까지 회복했다. 운송량 증가에 따라 레미콘도 어제 하루 35만7000㎥를 생산, 평년(50만3000㎥)의 71%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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