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12.08 16:07
조용병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회장추천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 의사를 표명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약 40년 달려오다 보니까 가정에 소홀했기 때문에 가정으로 돌아가 남편으로서, 또 아버지로서, 할아버지로서 살려고 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조 회장은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지금까지 믿고 따라준 후배, 동료들에게 상당히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 회의와 이사회를 열고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했다. 

3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던 조 회장은 면접 과정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하겠다"고 밝히며 자진 사퇴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이번에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변화를 주는 게 맞다"며 "전문경영인으로서 차기, 차차기를 보면서 인사를 해야 한다. 이번에 회추위가 선정한 후보군에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도 언급했다. 그는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우리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며 "직원들 징계도 많이 받았고 제가 직접 CEO 사표도 받았는데 누군가는 이를 총괄적으로 책임지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소회에 대해서는 "한동우 회장이 연임으로 6년 하면서 제가 이 자리까지 왔다"며 "최초의 행원 출신의 은행장이자 회장으로서 약 40년 동안 여러가지 보상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차기 회장으로 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에 대해서는 "호흡을 몇 년간 맞춰 왔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안다"며 "인사는 내정자가 해야하기 때문에 신한문화 관점에서 조직개편도 하고 인사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57년생인 조 회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2019년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 2011년 신한은행 부행장,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2015년 신한은행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부터는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해 그룹을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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