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2.17 08:30

"모든 레이더 적용하면 오탐지·오경보 줄여 군 작전 도움될 것…국가 방위 위해 하는 일"

황조연 희망에어택 대표이사가 서울시 서초구 본사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희망에어텍의 새로운 'AI 기반 해안감시레이다' 인구 감소로 촉발된 국방 문제와 삼면이 바다인 한국의 자주국방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황조연 희망에어텍 대표이사는 15일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하며 국내 최초 AI기반 해안감시레이다를 개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희망에어텍은 다양한 해안감시레이다 전시기를 독자 개발한 국내 유일의 방산기업이다. 1997년 설립한 이후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이더 디스플레이 개발·제조 및 레이더 인터페이스 개발·제조 등 레이더분야 전문기업으로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희망에어텍은 그간 해외에만 있던 감시 레이더를 끊임없는 노력으로 국산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첨단 기술의 연구·개발부터 군방위체계에서 필요한 부품들과 시험장비의 생산, 유지보수 영역까지를 아우르는 원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회사로 거듭났다. 그 동안 해안감시, 해상감시, 항공관제, 함정용 항해, 대포병 및 국지방공 레이더 등의 다양한 전시기를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해안감시레이더의 핵심기술인 AI 적용 학습모델 개발 및 시험평가를 국내 최초로 성공리에 마쳤다. 

희망에어텍은 미래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스마트 전시체계 국방 분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다음은 황조연 희망에어텍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해외 장비에 의존했던 해안감시레이다를 개발한 이유는 무엇인가.

"32사단(백룡부대) 해안 레이더 기지에서 연대 통신대장으로 복무하면서 운용실상에 대해서 직접 체험하며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 때 당시 순찰을 돌면서 레이더 근무를 보는 병사들이 얼마나 힘든지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일본 장비였고 심지어 해안감시용으로 최적화 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해안감시 환경에 맞는 레이더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25년 전 레이더 전시기 전문회사로 희망에어텍을 설립하고 주력장비였던 일본 레이다 장비를 보조하는 장비를 시작으로 현재는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순수 국내산 주력장비를 개발해 일본산 레이다를 대체했다." 

-희망에어텍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AI를 활용한 해안경계솔루션의 원리는. 

"기존 해안감시레이다의 아날로그 신호를 1비트로 신호처리해 디지털화 했다. 하지만 1비트 정보로는 AI학습 모델의 개발에 어려움이 있어 보다 양질의 데이터를 획득하고자 8비트 신호처리장치를 개발, 도입했다. 1비트 데이터보다 많은 영상정보, 탐지된 표적의 방위, 거리, 위·경도 등 위치경보, 신호세기·크기 등 양질의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선박 탐지 및 선박 관리를 자동으로 처리 할 수 있다. 또한 선박이 아닌 부표 바위 등의 허상을 AI에 의한 추천으로 구별하는 기능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표적 반사신호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추출해 객체가 선박인지 아닌지를 식별할 수 있다. 특히 군 해안경계작전의 목적은 의심되는 선박을 구분해 내는 것인데 군에서 제공된 항로패턴 등의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고 비정상적으로 기동중인 의심되는 선박들을 분석한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감시병이 입력하고 손으로 기록하던 업무를 자동화한 것도 획기적이다. 보고서 자동화 효과는. 

"보고서에서 활용되는 주요 데이터는 레이다 표적과 선박식별 정보의 표적융합과정에서 생성된다. 표적융합정보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고 이를 통해 자동으로 보고서를 생성하게 된다. 현재 해안감시레이다에서는 레이다 표적과 선박실별정보가 단순 오버레이 방식으로 표현된다.

희망에어텍이 개발한 솔루션은 표적융합과정을 거쳐 데이터를 생성하므로 보다 많은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따라서 군이 요구하는 보고서 양식으로 통계, 출력, 요약 정보 등의 출력이 가능하다. 또한 취약지역 분석이나 취약시간 분석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특히 레이다의 운용정보를 저장하고 상황발생 전과 당시 상황을 동일하게 재현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 분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존 감시병의 주요 업무중의 하나인 수기나 기록의 과정을 자동화 할 수 있어 업무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 할 수 있게 됐다."

-레이더기지 통합화 및 무인화장비도 개발했다. 주요 기능과 특성은.

"대부분 레이다를 운용하기 위해선 지형적 방해 요소가 없어야 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 병사들은 대부분 격오지 근무를 한다. 향후 인구가 감소해 병력이 줄어든다면 이제는 무인화해야한다.

각 레이다 기지의 장비들을 통합해 하나의 화면으로 보여주는 통합화 과정을 개발했다. 무인화된 장비들은 그대로 격오지에 있고 대대본부나 상황실에서 운용하게 만들었다. 레이다를 물리적·기술적 통합 등의 데이터 융합을 시켜줘야했다.

이미 경찰과 한전은 이런 무인화·통합화를 우리 장비로 구현했다. 제주도 경찰은 제주도의 한 센터에서 제주도 전역의 14대 레이다를 운용하고 있다. 육군 교육사령부(AI소요관리과)의 주관 아래 AI 학습모델 개발 및 시범운영에 우리가 참여하면서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현재 군에서 실증사업을 통해 현장 적용해 운용중이다. 향후 AI기술을 접목한 레이다들을 전군에 확대할 계획이다." 

-각 군에서 운용중인 다양한 레이더에도 임수 수행이 적합한 AI모델을 통해 군 작전에 어떤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나.

"모든 감시장비에서 자동화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오탐지, 오경보 문제다. 레이다에서도 마찬가지로 허상을 실상으로 인지하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해안감시레이다는 해면반사파로 인해 허상이 나타나며 항공레이다는 구름 또는 새떼 등으로 인해 허상이 발생해 실 표적 탐지에 어려움이 생긴다.

이번에 개발된 AI 해안경계솔루션의 원리를 이용해 좀 더 고도화해 모든 레이다에 적용하면 실제 발생하는 오탐지, 오경보를 줄여 군 작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업 초기부터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20여년 근속한 직원들이 많다고 들었다. 희망에어텍이라는 사명을 정한 이유는.

"맨땅에서 시작한 기업이다. 다들 땀과 노력으로 최초 개발이라는 타이틀을 받은 곳이다. 동고동락하며 기술력 하나만으로 함께 해온 가족들이다. 국가 방위를 위해 하는 일이다. 누군가가 하고 싶다고 할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표가 정말 중요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회사는 꼭 회의를 아침에 한다. 전날 어떠한 스케줄이 있어도 그다음날 늘 회의를 주관한다. 대표가 부지런하지않다면 중소기업은 힘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장기 근속을 하는 직원들에게 힘든만큼 최대한의 복지를 챙겨주려고 한다.

희망에어텍은 희망과 에어테크놀로지의 합성어다. 처음 시작할 때 공군레이다 사업을 타겟으로 했기 때문에 정해진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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