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2.29 17:17

전국 아파트 매매가, 지난 5월 둘째 주부터 34주 연속 하락

12월 넷째 주(26일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12월 넷째 주(26일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12월 마지막 주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폭도 점점 커지며 마지막주에도 사상 최대 낙폭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9일 발표한 12월 넷째주(2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7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0.73%)에 이어 또다시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 낙폭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5월 둘째 주부터 34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주보다 0.74% 하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0.72%보다 0.02%포인트 확대됐다. 내년 1월 규제지역 추가 해제 예고 등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여파로 하락 분위기가 바뀌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중구(-1.24%), 도봉구(-1.21%), 노원구(-1.20%), 마포구(-1.09%), 성북구(-1.06%)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중구는 신당동 주요단지와 충무로·회현동 중심으로, 도봉구는 쌍문·창동 대단지 위주로, 노원구는 중계·공릉동 위주로, 마포구는 아현·공덕동 주요단지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매수심리가 매우 위축된 가운데 일부 직거래와 간헐적인 급급매 거래로 대기 수요자들의 매수 기대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며 "아파트값이 추가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0.91→-0.93%)과 지방(-0.55→-0.59%)은 물론 5대광역시(-0.66→-0.68%)와 8개도(-0.43→-0.46%)도 일제히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이천시가 한 주 만에 2.48% 급락했다. 이천 지역,내 기반사업 위축 등으로 부발읍·관고동 등의 아파트값이 크게 빠졌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또 양주(-1.99%)가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덕계·옥정동 위주로 집값이 곤두박질쳤고, 성남 수정(-1.87%), 광명(-1.69%), 남양주(-1.66%), 하남(-1.58%) 군포(-1.53%), 의왕(-1.44%), 과천(-1.41%)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도별로는 세종(-1.52%)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올해 누적 하락률도 세종이 -16.74%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천(-1.18%)과 경기(-0.99%), 대구(-0.87%), 경남(-0.87%), 대전(-0.74%), 서울(-0.74%), 울산(-0.52%) 순이었다. 

전세값도 하락세가 가파르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0.90%에서 이번 주 -0.92%로 하락폭이 소폭 커졌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도 전주 -1.13%에서 이번주 -1.22%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서울뿐 아니라 세종(-1.72%), 인천(-1.28%), 경기(-1.25%), 대구(-1.07%) 등도 한 주 하락률이 1%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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