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2.30 16:52

화재 취약 소재 방음터널 공사 전면 중단…강화유리 등 불연성 소재로 덮개 교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제공=국토교통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국토교통부가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를 계기로 전국 55개 방음터널의 안전성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30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화재 사고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국가에서 관리하는 55개 방음터널과 지자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화재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천장 등 덮개 소재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과천 방음터널은 '아크릴'로 불리는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로 덮개를 만들었다. 아크릴은 투광성이 좋고 시공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재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감사원도 이같은 위험성을 지적했고, 국토부는 지난 7월부터 개선안을 찾기 위해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다.

원 장관은 "현재 공사 중인 방음터널에 대해서는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고 있다면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법을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공사 중인 방음터널은 강화유리 등 불연성 소재로 덮개가 교체될 전망이다.

기존 PMMA 소재로 만든 방음터널도 불연 소재로 전면 교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전면 교체가 어렵다면 내화성 도료를 도포하거나 방화 보드를 덧대 내연성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할 계획이다. 화재 시 방음터널 천장 상부가 열리도록 개조해 피해를 줄이는 조치 등도 검토된다.

원 장관은 "방음터널의 안전확보가 최우선이며 이 과정에서의 비용 및 채광 등은 부차적인 문제"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근본 대책을 전문가들과 신속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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