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3.01.03 10:28

집토스 "전세 월세화 당분간 지속…무리한 대출 줄여야"

(자료제공=집토스)
(자료제공=집토스)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금리 상승 여파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지난해 4분기 서울과 경기 지역의 월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월세 거래 비중이 50.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수도권 월세 거래 비중은 48.9%로 2021년 43.2% 대비 5.6%포인트 늘었다. 2020년(38.4%)과 비교해서는 10%포인트 넘게 급증했다.

전월세 실거래가는 확정일자를 받은 거래 건에 한해 공개된다. 월세 거래의 경우 전세 거래보다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월세 거래의 비중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의 월세화로 인해 거래 당 평균 월세 금액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수도권의 거래 당 평균 임차보증금은 1억9592만원으로, 2019년 이후 최초로 감소세로 돌아서 전년 대비 3.5%가 감소했다.

반면 거래 당 평균 월세는 29만5600원으로 전년 대비 23%나 급증했다. 평균 보증금 감소세 대비 월세의 증가폭이 더욱 크게 나타난 것을 볼 때, 국민의 주거 비용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수도권 월세 거래 비중의 증가로 두 가지 요인을 꼽았다. 

그는 "대출 금리 급상승이 첫 번째 요인"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과 채권 시장의 돈맥경화로 대출 금리가 치솟자, 대출액을 축소하고 월세로 갈아타고자 하는 문의가 전년대비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깡통 전세'가 두 번째 요인으로 최근 깡통 전세를 악용한 전세사기가 횡행하고 천문학적인 피해액이 발생하자, 그에 대한 위험 회피를 위해 반전세나 월세 매물을 찾는 수요가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깡통 전세란 부동산의 매매가액보다 전세거래액이 더 큰 것을 말한다. 실제로 깡통 전세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경기도의 집합건물(아파트,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평균 임차보증금이 동년 2분기 대비 10% 감소했으며, 동시에 평균 월세는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 팀장은 "2023년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거시 경제의 흐름 상 이와 같은 전세의 월세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리한 대출을 줄이고, 전세가율이 낮고 안전한 주택을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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