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3.01.12 14:17

강북구 번동 '주공1단지' 전용 49㎡ 2년 7개월 만에 4억대 거래

1월 둘째 주(9일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1월 둘째 주(9일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정부의 규제 완화 발표로 인해 전국 아파트값의 하락 폭이 축소됐다. 다만 '영끌족'이 주로 매수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집값은 3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52% 하락해 지난주(0.65%)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수도권(-0.81%→-0.64%), 서울(-0.67%→-0.45%), 5대광역시(-0.60%→-0.50%), 8개도(-0.38%→-0.30%), 세종(-1.31%→-1.14%)에서 모두 하락 폭이 축소됐다.

국토교통부는 1.3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도 완화했다. 정부가 의지를 드러내면서 경색됐던 시장 상황이 소폭 나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하락 거래가 이어지면서 서민 주거지가 밀집한 '노·도·강'에서는 2020년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간 거래도 다수 발생했다. 

도봉구(-1.12%→-0.77%)는 방학·쌍문·창동 구축, 노원구(-1.17%→-0.70%)는 중계·상계·하계동 중소평형, 은평구(-0.60%)는 응암·불광·녹번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동 '은빛1단지' 전용 59㎡는 지난 6일 4억5000만원(6층)에 매매됐다. 2021년 고점 6억3500만원(10층)에 비해 1억8500만원 내리면서 2020년 6월과 비슷한 가격대가 됐다.

같은 동 '수락산벨리체' 전용 134㎡도 지난 7일 8억원(7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기록한 최고가 11억3500만원(5층)에 비해 3억3500만원 내렸는데, 역시 2020년 5월 수준의 가격이다.

강북구 번동 '주공1단지' 전용 49㎡도 지난 5일 4억9500만원(7층)으로 5억원 선이 무너졌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이 4억원대 거래된 것은 2020년 6월 이후 2년 7개월여 만이다.

강남 지역의 하락 폭은 줄었다.

서초(-0.38%→-0.15%), 강남(-0.41%→-0.20%), 용산(-0.71→-0.48%) 등 규제지역에서 해제되지 않은 지역도 낙폭이 축소됐다. 다만 송파(-0.37%→-0.42%)는 전주 대비 더 많이 떨어졌다.

인천(-0.99%→-0.73%)과 경기(-0.86%→-0.72%)도 내림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하락률은 감소했다. 인천 연수구(-1.32%→-1.01%)는 송도신도시 하락 여파가 인근지역으로 확대되며 송도·연수·옥련동 위주로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완화 대책 발표에 따른 일부 시장 회복 기대심리로 매물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예고와 급매물 중심의 간헐적 매수 문의만 존재하는 관망세가 지속되는 등 하락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시장(-1.15%→-1.05%)은 봄 이사 철 대비, 일부 학군 이주수요 문의로 하락 폭이 조금 줄었지만, 추세적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양천구(-1.25%→-1.65%)는 목·신정동 주요 단지, 용산구(-1.32%→-1.43%)는 도원·산천·용문동 주요 단지와 이촌동 구축, 강서구(-1.14%→-1.20%)는 내발산·화곡·염창동 대단지, 강동구(-1.02%→-1.18%)는 암사·고덕·천호동, 강남구(-1.17%→-1.10%)는 입주 영향 있는 대치·개포·도곡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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