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01.30 10:50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구조 (자료제공=주택금융공사)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구조 (자료제공=주택금융공사)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소득요건 없이 최저 연 3.25%로 대출받을 수 있는 정책금융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이 오늘(30일)부터 시작된다. 이 상품은 최근 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상황에서 주택 구입이나 대출 갈아타기가 필요한 실수요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출 문턱을 대폭 낮춰 억대 연봉자들도 집값이 9억원보다 낮으면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 등 정책 모기지를 통합한 상품으로, 올해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무엇보다 최근 대출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시중금리보다 낮은 고정금리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주택금융공사가 이날 선보인 특례보금자리론은 총 39조6000억원 규모로 공급되며, 일반형과 우대형 두 가지로 형태로 구성됐다. 먼저 일반형의 기본금리는 연 4.25~4.55%이고, 우대형은 연 4.15~4.45%로 책정했다. 이 금리는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연 4%대 초반까지 떨어지자 당초 계획보다 0.5%포인트 낮춘 것이다. 특히 기본금리는 오는 3월부터 매달 시장금리 및 재원 상황 등을 감안해 조정할 계획이다.

금리 우대 혜택도 많다. 만약 대출을 신청할 때 인터넷을 통한 전자약정 방식(아낌e)으로 하면 기본금리 외에 0.1%포인트 금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기타 우대금리(사회적 배려 층·저소득청년·신혼가구·미분양주택, 최대한도 0.8%포인트)를 더하면 최대 0.9%포인트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우대금리를 중복 적용하면 연 3.25∼3.55%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도 주목할 만한 하다. 먼저 소득요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연소득 7000만원 이하로 한정한 기존 보금자리론과는 달리 억대 연봉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주택가격 상한도 기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늘렸으며, 대출 한도도 3억6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받지 않아 기존 대출 때문에 더 이상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었던 대출자도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현재 1억원 초과 대출자에게는 DSR 40% 규제가 적용되는데, 특례보금자리론에는 이런 제한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보금자리론과 마찬가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각각 70%, 60% 수준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스마트 주택금융 앱에서 가능하며, 스크래핑 서비스(서류제출 자동화) 및 행정정보 이용에 동의하면 별도 서류제출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온라인 대출 신청이 어려운 경우에는 SC제일은행 창구에서만 가능하고, 이 경우에는 아낌e 금리 할인(0.1%포인트)은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번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의 정책 대출상품과는 달리 실수요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인인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특례보금자리론이 필요한 사람 모두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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