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3.03.07 18:06

조합원장 "건설사 영업손실 조합 메꿔 줄 수 없어…원칙대로 도급계약서가 우선"

대치 푸르지오 써밋 야경투시도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치 푸르지오 써밋 야경투시도 (사진제공=대우건설)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대우건설과 '대치푸르지오써밋' 조합이 공사비 문제로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인상, 금리 인상 등 외부요인들로 인해 시공사가 쓴 공사비가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입주를 두 달 남기고 최근 강남구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 조합에 미수금 지급과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조합원들에게 입주 키를 주지 않겠다고 구두 전달했다.

대우건설 측은 현재 물가와 자재비 인상으로 공사비가 증액될 수밖에 없고, 공사비 연체이자 등의 비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조합과 소통을 시도하는 중이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고스란히 미수 채권으로 떠안게 된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도급계약 1662억원 중 903억원, 연체이자 100억원까지 1000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여기에 설계 변경과 금융 비용 등을 합하면 200억원 이상이 묶여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조합은 증액 공사비를 거부하며, 상각 매각 등 재원 마련을 위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치푸르지오써밋의 준공일은 5월 말이다. 건설사 측은 최후통첩으로 '입주제한' 경고문 발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합 측은 건설사의 영업손실을 조합이 메꿔 줄 수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구태열 대치푸르지오써밋 조합장은 "시공사가 요구하는 증액된 금액의 근거가 약하다"며 "조합은 시공사와의 도급계약서가 우선이다. 도급계약서에는 물가 반영으로 공사비 증액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명문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장은 "도급 계약 이후 물가 변동이 많았다고 대우건설이 구두로 말한 이후 2월에 공문이 왔다. 증가된 금액 규모가 커 황당하고 충격적이었다"며 "함께 분담하자는 건 심정적으로 이해하지만, 조합을 대표하는 조합장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상은 계약서에서 조합원이 수긍할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한다"며 "판례와 도급계약서, 법령에 근거해서만 따를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입주를 2~3주 앞둔 조합원들에게 키를 안주려는 건 협박"이라며 "작은 이익을 보려다가 대우건설은 더 큰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합 측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대우건설의 공사비 인상 요구에 대한 법적 대응'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대우건설도 협력사로서 동반자 관계로 소송이 우선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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