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03.13 00:01
ESG 혁신 성장 심포지움 행사 안내 이미지. (사진제공=대한상의)
ESG 혁신 성장 심포지움 행사 안내 이미지. (사진제공=대한상의)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끈 상업과 공업의 발달을 기념하고 상공업의 진흥을 촉진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 있다. '상공의 날'이 바로 그 것. 1973년 각종 기념일 통폐합 방침에 따라 발명의 날·중소기업의 날·계량의 날·전기의 날 등을 상공의 날로 통합하면서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됐고, 1984년부터 기념일을 매년 3월 셋째 주 수요일로 확정해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공의 날이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다. 50주년을 맞는 만큼 대한상의는 오늘(13일)부터 17일까지 상공인들의 고민과 해법을 공유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다고 한다. 최근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데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복합위기에 저성장 쇼크까지 덮친 절박한 상황에서 기획된 이번 행사들이 상공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들의 고민을 수렴하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실제 현재 상공인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지금 당장도 그렇지만 고물가·저성장의 늪이 깊어지면서 그 끝을 알기 어렵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성장 동력을 되살릴 비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1970년대 1·2차 오일 파동,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온갖 평지풍파 속에서도 기업을 지켜온 상공인 특유의 도전과 기업가 정신이 없이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SG 혁신 성장 심포지움의 진행 순서. (자료제공=대한상의)
ESG 혁신 성장 심포지움의 진행 순서. (자료제공=대한상의)

대한상의가 최근 상공인들의 고민으로 신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ESG·엑스포(EXPO) 등 '3E'를 꼽고, '50년의 도전, 100년의 비전'을 올해 행사 슬로건으로 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행사를 통해 상공인들의 고민 해결은 물론 복합위기 시대의 기업의 변화를 유도하고 국민과의 공감대를 늘려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행사는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다. 첫날인 13일은 'ESG 데이'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ESG 혁신 성장 해법을 공유한다. 14일은 '신기업가정신 데이'로 최태원 회장 등 기업인들이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울산의 소방서를 찾아 소방직 공무원들의 복지와 생활 안정 지원을 위한 이야기를 듣는다.

상공의 날 당일인 15일에는 제50회 기념식이 열어 한국 경제를 빛낸 220여명에게 산업훈장 등 표창을 수여한다. 16일은 '스타트업 데이'로 최근 창업트렌드와 소셜벤처의 고민 등을 나누는 '스타트업 빌드업 포럼'이 개최된다.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온 국민의 유치 염원을 담은 '엑스포 데이'로 대미를 장식한다.

일반인들도 '21세기 상공인'을 주제로 한 50자 백일장이나 13, 14, 16일 점심시간에 상의회관 앞에서 진행되는 빌딩 숲 음악회에 참여해 상공인들을 응원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복합위기에는 민간부문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빼곤 해법을 찾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공인들의 도전과 열정의 과거를 거울삼아 새로운 미래에 도전하는 불굴의 기업가 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기업을 옥죄는 규제와 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정부와 국민들도 상공인의 미래를 응원해야 한다. 올해 상공의 날 행사가 위기가 다가올수록 더 강인해지는 한국인의 DNA를 깨워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