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3.16 15:00

우리금융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 최우선 순위는 증권사"

이베스트투자증권(왼쪽)과 SK증권 사옥. (사진제공=각 사)
이베스트투자증권(왼쪽)과 SK증권 사옥. (사진제공=각 사)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순위로 둔 가운데, 이베스트투자증권과 SK증권이 유력 매물로 지목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어 언제든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G&A사모펀드의 보유 기한이 오는 6월 종료된다. 지난 2008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매입 이후 3년마다 연장 계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시장은 올해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G&A사모펀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61.71%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G&A사모펀드의 실소유주는 LS네트웍스다. G&A사모펀드의 지분 98.81%를 LS네트웍스가 소유해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한 때 LS네트웍스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직접 자회사로 인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당시 주식 호황기를 맞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큰 수익을 거둔 게 자회사 인수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이베스트투자증권가 전년보다 81.5% 줄어든 418억원을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최근 들어서는 LS네트웍스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매각할 것에 무게가 실린다.

SK그룹은 지주사 전환에 발맞춰 SK증권을 지난 2018년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J&W파트너스는 SK증권의 지분 19.44%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SK증권의 경우 'SK' 브랜드 사용 기간이 올해 12월 종료된다.

투자업계에서는 두 회사 모두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만큼, 증권사 인수에 나선 우리금융지주에 매력적인 매물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우리금융은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24일 우리금융 회장에 오르는 임종룡 회장 내정자는 최근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고, 비은행 강화 전략을 추진하도록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7일 다올금융지주와 다올인베스트먼트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오는 23일 예정된 다올인베스트먼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거래를 종결하고 15번째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업계는 우리금융이 다올인베를 시작으로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 우리금융이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증권사다. 우리금융은 5대 지주(NH·KB·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

지난달 8일 전상욱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은 2022년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증권사 인수합병(M&A)은 적정자본비율 유지와 주주이익 극대화 관점에서 추진한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고, 이전에도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증권업 진출 의지를 타진해왔다. 

다만 우리금융은 M&A 시장에 나온 매물이 없어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에 있어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곳은 증권사"라면서도 "시장에 나온 매물이 없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 차기 회장은 NH농협지주 회장 시절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성사한 바 있다. 당시 인수전을 벌이던 KB금융에 뒤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를 뒤엎고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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