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3.24 17:21

“잘못된 관행 과감히 혁신” 新기업문화 정립나서
차기 은행장 후보군 4명 발표…검증프로그램 가동

임종룡 회장이 24일 본사 강당에서 열린 우리금융 제9대 회장 취임식에서 회사가 나아갈 방향으로 4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이 24일 본사 강당에서 열린 우리금융 제9대 회장 취임식에서 회사가 나아갈 방향으로 4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임종룡 회장이 정식으로 우리금융지주에 탑승했다. 임 회장은 취임 후 곧바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24일 정기주총 및 이사회를 열고 임종룡 신임 대표이사를 최종 선임했다.

이날 오후 취임식에서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이 나아갈 방향으로 ▲신뢰받는 우리금융 ▲빠르게 혁신하는 우리금융 ▲경쟁력 있는 우리금융 ▲국민께 힘이 되는 우리금융 등 4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임종룡 회장은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받기 위한 급선무는 탄탄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추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먼저 그룹 차원엥서 다양한 리스크를 조기에 진단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 체계를 끊임없이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자회사들 역시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기 보다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뒷받침된 건전한 영업문화를 정착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새로운 기업문화 확립에 대한 뜻도 밝혔다.

임종룡 회장은 “최근 작성된 컨설팅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 임직원들이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신뢰도가 다른 금융사에 비해 크게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라며 “분열과 반목의 정서, 낡고 답답한 업무 관행,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 등 음지의 문화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지난 조직개편을 통해 회장 직속으로 기업문화혁신TF를 신설했다. TF에는 자회사 대표도 참여하며 임 회장이 직접 과제도 챙긴다는 방침이다.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도 내비쳤다.

임 회장은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기존 비은행 자회사 역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 그룹이 균형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종룡 회장은 사의를 밝힌 바 있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후임 선정을 위한 첫 자추위를 개최했다.

자추위는 그동안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선임했던 과거 절차와 달리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마련해 다각적인 검증 절차를 밝는다.

은행장 후보로는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을 선정했다.

이 후보자는 현재 직무를 수행하면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 의해 평가를 받게 된다. 평가는 전문가 심층인터뷰, 평판조회, 업무역량 등을 거치며 이후 2명의 후보를 추려 자추위 심층면접 및 경영계획 PT를 통해 5월말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4일 취임과 함께 임종룡 회장이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조직혁신을 본격화하고 미래성장 전략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새로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시행 경험을 토대로 향후 회장, 은행장, 임원 등 경영진 선발을 위한 경영승계프로그램을 구축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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