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3.03.17 16:08

"정부도 현재는 놓아두고 보자는 의견"

강구영 KAI 사장이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2023년 CEO 주관 언론 간담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강구영 KAI 사장이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2023년 CEO 주관 언론 간담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KAI의 최대주주 수출입은행의 지분 매각 가능성과 관련해 "임직원의 90% 이상이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국가의 경우 항공우주기업의 주인은 모두 정부"라며 "국가 안보도 항공우주가 핵심으로 KAI가 안보의 50~70%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AI를 매각할 경우 항공 안보 전력이 허물어질 수 있는 만큼, 최대 주주인 정부가 매물로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매각설이 반복되는 이유는 그동안 실적 악화 탓에 각종 재무지표가 악화됐던 KAI가 지난해 수출 대박이 이어지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면서 매각 적기를 맞았다는 판단에서다. 

강 사장은 "KAI를 사겠다는 회사가 있는 것은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본다"면서도 "매각을 통해 체질 변화가 가능하나 일단 현재는 놓아두고 보자는 것이 정부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KAI는 지난 2012년부터 민영화를 위해 꾸준히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모두 불발된 바 있다. 현재 한국수출입은행은 KAI 최대주주로 26.41%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어 2대 주주에는 9.92%의 지분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매번 불거지는 매각설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CEO 리스크' 해소를 지목하고 있다. 

안영수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는 "과거부터 KAI는 CEO 리스크가 있었다. 3년 임기지만 대부분 방산프로젝트는 중장기로 진행된다"며 "경영을 해본 적이 없는 경영자가 와서 KAI의 국가전략사업을 뒤고 흔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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