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03.27 11:15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구간 (사진제공=서울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구간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서울 동부간선도로 월릉교에서 대치동(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까지 12.2㎞를 지하화하는 사업이 올 하반기에 착공된다. 2028년 지하도로가 완공되면 동남~동북권 간 통행시간이 약 2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경기 성남에서 서울 일원동까지를 연결하는 '성남강남 고속도로' 연결구간도 지하도로와 동시 개통을 목표로 올해 안에 타당성 조사를 시행할 방침이어서 이 도로가 경부고속도도 등과 연결하는 중추적인 교통로가 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월릉~대치 12.2㎞ 구간 왕복 4차로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1단계 사업 중 민간투자사업 구간(월릉~삼성)의 시행자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결정하고 이날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동부간선도로와 영동대로 구간의 교통여건과 시의 재정여건과 사업목적 등을 고려해 먼저 1단계로 교통개선을 위한 대심도 지하도로(월릉~대치)를 2028년까지 건설하고 2단계로 기존 동부간선도로 구간(월계~송정)을 지하화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은 민간투자사업 구간과 재정사업 구간으로 나눠 추진된다. 민간투자사업 구간은 중랑천과 한강 하저를 통과하는 연장 10.1㎞의 왕복 4차로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이며, 사업비는 민간기업 6378억원, 시비 3496억원 등 총 9874억원이 투입된다. 재정사업은 영동대교 남단부터 대치동 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까지 연장 2.1㎞ 구간으로 시비 3348억원이 투입된다. 재정사업구간은 지난 2월 이미 시공사 선정을 완료해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며, 민자사업 구간과 함께 2028년 동시에 개통할 예정이다.

이 도로의 파급효과는 막대하다. 시에 따르면 동부간선지하도로가 완공되면 장안교~중랑교 사이 하루 교통량이 15만5100대에서 8만7517대로 6만7583대(최대 43%) 줄어 지상도로의 차량 정체가 해소될 전망이다. 또 동남~동북권 간 통행시간이 기존 30분대에서 10분대로 단축되고,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파급을 동북권으로 확산시킴으로써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단계 사업 완료 후 2단계로 사업도 연이어 추진된다. 2단계 사업은 월계동에서 송정동까지 11.5㎞를 왕복 4차로로 지화하하는 사업으로, 1조637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2029년 이후 공사를 시작해 203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전체 23.7㎞에 이르는 지하도로가 서울의 동남·동북권을 관통하게 된다.

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구간이 끝나는 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부터 성남강남 고속국도 종점부(일원동 일원터널교차로) 사이 연결구간(3.0㎞)에 대한 타당성 조사도 올해 내에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동부간선도로 지화화 민간투자사업구간과 동시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결구간이 개통되면 서울 동북권부터 동남권, 경기 남부, 경부고속도로 등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축이 돼 지역 균형발전과 교통편의 증진 등이 예상된다. 다만 이 도로는 3000억원의 예산이 드는데다 성남강남 고속국도 사업주체인 국토교통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어서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어떤 일이든 진행하다보면 불협화음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원하고 도로개통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크다면 전향적으로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성남강남 고속국도 연결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돼 강남·북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촉매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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