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3.04.05 16:41

서울, 4월부터 전매행위 제한기간 완화 겹쳐 청약 '훈풍'

휘경자이 디센시아 견본주택 84㎡A타입 드레스룸. (사진=전현건 기자)
휘경자이 디센시아 견본주택 84㎡A타입 드레스룸.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1순위 청약에 무려 1만7000여명이 몰려 평균 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371가구 모집에도 5577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5.03대 1로 두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1·3 대책으로 부동산 규제가 풀린 이후 4월부터 전매행위 제한기간까지 완화되면서 서울은 청약 훈풍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젠 강북권에서도 청약 성적이 준수하게 나온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서울 내 공급을 앞둔 재개발 사업지에서 이 같은 열풍의 힘입어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도 포착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일 진행한 1순위 청약 329가구 모집에 1만7013건이 접수됐다. 평균 청약률은 51.7 대 1을 기록했다.  

청약 통장이 가장 많이 몰린 주택형은 전용 59㎡B로, 117가구 모집에 3068건이 접수해 26.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휘경3구역 재정비 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최고 35층, 14개동 총 180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으로는 700가구가 풀린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1일이며 정당계약은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다. 입주는 오는 2025년 6월 예정이다.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흥행으로 연내 서울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단지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강남 대단지조차 1순위 마감이 어려웠는데 지난 1월 정부 규제완화 발표 이후 300가구 이하 소규모 단지도 두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집이 모두 팔려나갔다.

부동산 침체기로 보고 분양을 미뤄온 이문휘경 뉴타운 사업지인 이문1구역(래미안 라그란데), 이문3구역(이문아이파크자이) 등도 5월 말에 분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완화와 함께 실수요 중심의 매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연준이 갑작스런 기준금리 인상과 그 상단이 불확하다는 점으로 인해 단기에 국내 주택가격이 조정된 것에 정부의 규제완화가 더해지면서, 실수요 중심의 매매가 이뤄지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 결과만으로 청약 시장이 되살아난다고 예측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지속적인 공급 부족 상태인데다, 앞으로도 공급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규제 완화 효과가 일시적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시장에서는 영원한 상승도, 영원한 하락도 없다"면서 "지금처럼 실수요를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재편된 상황에서는 지역적 양극화가 차츰 심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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