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3.04.28 10:24
LG유플러스와 피해보상협의체가 만든 디도스 장애에 따른 '종합 피해보상안'. (자료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와 피해보상협의체가 만든 디도스 장애에 따른 '종합 피해보상안'. (자료제공=LG유플러스)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LG유플러스가 '피해보상협의체'와 디도스 장애에 따른 '종합 피해보상안'을 마련해 28일 발표했다.

협의체는 보상안의 범주를 크게 일반 개인과 사업자 고객으로 구분했다. 개인 고객의 인터넷 의존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보상도 실제 장애시간을 웃도는 규모로 책정했다.

사업자 고객은 소상공인과 PC방 사업자로 분류했다. 인터넷이 소상공인의 생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보상안을 구성하려 했다. PC방 사업자와 관련해서는 통계 지표 기반의 예상 이용자 수, 이용시간을 기반으로 잠재 매출을 감안해 보상 방법을 고안하려 했다.

협의체가 지난 2월 16일부터 한 달간 접수한 인터넷 접속 오류 유형을 분석한 결과 개인 고객의 민원 대다수가 인터넷 접속 상황에 대한 문의였다.

협의체는 개인 고객의 인터넷 이용시간이 늘어나고 이용 행태가 다변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개인 고객 427만여명에게 장애시간 대비 10배를 기본 보상하기로 했다. 대상은 IPTV 단독, 인터넷 단독, 인터넷 결합(IPTV·인터넷 전화·LG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 가입자다. 고객별 5월 청구 요금에서 자동 감면된다.

개인 고객을 위한 추가적 혜택도 마련했다. 온라인몰 'U+콕'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5000원(인터넷+IPTV 결합 고객) 또는 3000원(그 외 대상 고객) 상당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쿠폰은 오는 5월 9일부터 순차 발행돼 문자로 안내된다. 쿠폰은 회원 가입이나 구매 금액 등의 별도 조건 없이 7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은 LG유플러스를 쓰지만, 모바일은 다른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도 쓸 수 있어 모든 대상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협의체는 소상공인의 피해 사례 총 330여건을 분석했디. 결제 불가에 대한 문의가 31%로 가장 많았으며, 25%는 배달 주문 불가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협의체는 인터넷이 소상공인 고객의 영업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 피해를 접수한 소상공인에게 인터넷·IPTV·CCTV 등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의 이용 요금 1개월분을 감면하고 상생 지원 활동까지 포함해 보상하기로 했다. 통계청 자료를 기초로 소상공인의 시간당 매출을 감안해서 한 달 치 요금을 오는 6월 청구 분에서 일괄 반영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상생 활동으로 온라인 블로그 홍보 서비스 '레뷰'를 무상 지원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레뷰는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소상공인 2000명에게 제공되며, 3개월간 15회의 블로그 콘텐츠 홍보를 지원한다.

협의체는 소상공인의 사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착한가게 캠페인'도 운영한다. 2021년부터 펼쳐 온 캠페인에서 선정 가게와 지원 비용을 각각 2배로 늘리고, 선정된 소상공인 고객에게 운영비와 매장 내 가전제품 지원 같은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협의체는 PC방 사업자 2099명의 피해 내역도 살폈는데, PC방에서는 인터넷 접속 오류로 인한 손님 이탈에 대한 민원이 59%로 가장 많았다. 요금 환불 등의 민원이 35%로 그 뒤를 이었다.

협의체는 PC방 사업자에 대한 보상 범위를 확정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데이터(코로나19 이전 3개년 기준)를 기반으로 PC방당 잠재 매출을 산정하고 피해 정도를 가늠했다. PC방 사업자와 관련해서는 지난 1월 29일과 2월 4일 중 하루 또는 이틀 모두 접속 오류를 겪은 PC방에 대해 보상금액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보상 방식은 현금 지급(7~8월)과 이용요금 감면(6~7월) 중 사업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PC방 사업자와 PC방 시장 확대처럼 사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철훈 LG유플러스 대외전략담당(전무)은 "전문성과 객관성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고객의 관점과 상황을 고려한 보상책을 마련했다"며 "보상은 앞으로의 시작을 알리는 활동이며, 향후 신뢰 회복을 위해 더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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