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4.28 11:43

'빈손외교' 공세에 윤재옥 "민주당, 제발 유아적 사고서 벗어나길"
박수영 "연설 내용·발음도 만점"…김미애 "내내 기립박수 터져나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저자세 외교', '빈손 외교' 등의 공세를 가하자 국민의힘은 28일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 실패 사례'를 부각시키며 역 공세에 나섰다. 

아울러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미 정상회담 결과로 나온 '워싱턴 선언'에 대한 호평과 함께 美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성과는 단연 워싱턴 선언 채택"이라며 "기존 확장억제에 비해 훨씬 진일보한 것으로 한미군사동맹이 핵 동맹으로 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민주당은 워싱턴 선언과 기타 외교 성과에 대해 '저자세'라느니, '호갱(호구 고객) 외교'라느니 온갖 비난을 퍼붓고 있다"며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서 100%를 다 달라는 것은 어린아이가 떼를 쓰는 것과 다름없다. 민주당과 기타 비판자들은 제발 유아적 사고에서 벗어나시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특히 "민주당은 외교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할 자격이 없다"며 "문재인 정부 5년의 외교 성과가 무엇인가. 북핵 위기 심화, 한미동맹 완화, 한일관계 파탄, 친중 사대주의 심화, 러시아 전투기의 영공 침범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앞서 지난 27일 민주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외교적 성과가 없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국제적 호구를 자처했다", "가성비 낮은 저자세 외교를 하고 왔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단순한 국빈 방문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그토록 강조했지만, 의전과 환대를 대가로 철저히 국익과 실리를 내준 회담이 된 셈"이라고 깍아내렸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미국의 말만 믿지 않고 자주국방 시도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미국과 동맹을 하면서도 때론 벼랑 끝 전술을 추구하며 대일 독자성을 지키고 일본을 견제해왔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지금 돌아온다면 매우 실망했을 가성비 낮은 저자세 외교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평가는 정반대였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28일 논평에서 워싱턴 선언 등에 대해 "유독 민주당만이 이런 외교 성과의 의미를 폄훼하며 '빈손 외교'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5년간 '북한 바라기'와 '중국몽'에 빠져, 한미동맹을 위태롭게 하고 지금의 안보 위기를 자초한 민주당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나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아무리 대통령의 노력을 폄훼하고 깎아내린들 민주당의 안보 파괴행위가 잊히지도, 국민께서 박수를 쳐주시지도 않는다"고 힐난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향한 '극찬 릴레이'가 쏟아졌다.

성일종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보다 성공한 회담을 본 적이 있나"라며 "점수는 99점을 드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이 가장 귀한 수단인 핵까지 대한민국과 공유하겠다는 것은 미국이 유역의 안전을 위해서 서울을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가장 확실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영어로 진행한 상·하원 연설을 두고는 찬사가 이어졌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감동적인 연설. 내용도 발음도 만점짜리. 아마 이승만 대통령 빼고 영어 발음이 제일 좋은 듯"이라고 썼다.

김미애 의원은 연설 영상 링크를 공유한 뒤 "내내 기립박수가 터져 나온다, 감동이다, 자랑스럽다"라며 "영어도 참 잘하신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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