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4.28 10:26

오스틴 美 국방 "한미동맹, 상호 운영성이 뛰어나…확장억제엔 재래식 핵·미사일 포함"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로이드 오스틴(오른쪽) 美 국방장관이 펜타곤에서 영접하면서 의전을 하고 있다.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로이드 오스틴(오른쪽) 美 국방장관이 펜타곤에서 영접하면서 의전을 하고 있다.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외곽에 있는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를 방문해 미군 수뇌부로부터 한미동맹 등에 관해 브리핑을 받았다. 펜타곤은 5각형 형태의 건물로 미국의 군사력과 패권을 상징하기도 한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를 골자로 한 '워싱턴 선언'을 채택한 데 이어 펜타곤을 방문함으로써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행보로 읽혀진다. 

이날 펜타곤 정문 앞에는 육·해·공 미군 의장대가 도열했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정문 앞에서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펜타곤 군지휘통제센터(NMCC)에서 NMCC의 전략적 감시 체계와 위기대응 체계 관련 보고를 받았다.

미국 측에서는 오스틴 장관을 비롯해 마크 밀리 합참의장,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이 나왔고 우리 측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박진 외교부 장관, 조현동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저와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에 보다 실효적이고 강경하게 대응하기 위해 한미 간 확장 억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확장억제를 강화할 실질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피력했다. 이는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골자로 하는 '워싱턴 선언'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저는 미국의 확고한 확장 억제 공약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만일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미국의 핵 능력을 포함해 한미 동맹과 대한민국 국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라도 북한은 핵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비핵화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동북아와 한반도 안보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북한은 국제 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전례 없는 빈도와 강도로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소형 핵탄두를 공개하면서 전술핵 사용을 공언하고, 고체 추진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도 감행했다"며 "앞으로도 북한은 다양한 유형의 도발을 통해 한미를 압박하고 동맹의 균열을 꾀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 "우리 정부는 확고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해 압도적 대응 능력과 응징 태세를 구축할 것"이라며 "한미연합연습과 훈련을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대한민국은 수십 년 동안 굳건한 저희의 친구였다"며 "날이 갈수록 대한민국에 의지하는 정도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0년 동안 저희 한미 동맹이 가장 견고하고, 능력 있고, 상호 운영성이 뛰어난 동맹으로 발전해왔다"며 "이를 통해 한반도 상에서 주요 분쟁과 침공을 억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확장억제에는 완전한 범위의 미국의 능력, 즉 재래식 핵 및 미사일 방어 능력이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통령이 NMCC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펜타곤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펜타곤 내 다른 시설을 둘러봤다.

당시 이 대통령은 미 합참의장 전용 상황실인 탱크룸에서 미 합참의장으로부터 안보 정세에 대해 브리핑받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 중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워싱턴 현지 브리핑에서 "NMCC는 미 국방부 내 핵심 지휘통제센터로 유사시 미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군 지휘관들을 직접 보좌하는 미 국방의 핵심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다르파)도 방문했다. DARPA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 국방의 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기관으로 인터넷, 음성 인식 기술 등 첨단 기술의 산실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도 브리핑을 받고 관계자들과 기술혁신 극대화를 위한 연구환경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한미 양국의 국방과학기술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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