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5.10 08:10
키움증권 여의도 사옥. (사진=뉴스웍스DB)
키움증권 여의도 사옥.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는 키움증권이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리스크로 인한 디스카운드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767억원, 영업이익은 38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45%, 82.39% 상승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27% 오른 2924억원을 달성했다.

키움증권은 주식 거래대금 상승과 기준금리 동결 분위기 속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주가는 반대로 흘러갔다. 

지난달 24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도해 약 605억원의 매각 대금을 확보하면서 김 회장이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또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진원지로 CFD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키움증권에 대한 CFD 검사에 착수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키움증권의 주가는 CFD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우려와 금융당국의 CFD 관련 검사, 현재 추진 중인 초대형IB 인가 지연 가능성 등이 반영되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증권가는 키움증권이 CFD로 인한 디스카운트 요인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 말 기준 키움증권의 CFD 잔액은 5181억원으로, 이중 일부일 미수채권 규모와 회수율까지 감아난 예상 손실액 추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일정 부문 디스카운트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의 CFD 관련 최종 손실은 아직 유동적이라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미수채권 회수 규모에 따라 인식될 손실 규모가 달라지며 6월 말 기준 미수채권 규모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된 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우려에도 키움증권의 위탁매매 및 운용 부문 실적이 상향된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키움증권의 증권(별도) 운용손익은 143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415억원 증가했다"며 "우리금융지주 배당금 수익을 포함해 분배금 수익이 개선된 점을 제외한 순수 운용손익도 969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1033억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초대형IB 인가 관련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시현한 점과 CFD 관련 제한적 재무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자본정책 시행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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