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7.18 14:14

초대형 IB 연내 인가 신청 가능성↓
인도네시아 법인 수익 여전히 '미미'

지난 5월 김익래(사진 가운데)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힌 후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과 함께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지난 5월 김익래(사진 가운데)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힌 후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과 함께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둘러싼 의혹이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키움증권의 신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연내 초대형 기업금융(IB) 인가는 물론 올해 초 밝혔던 해외 진출도 어려울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목표로 초대형 IB 인가와 태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 등을 꼽았다.

당시 황 대표는 "2023년은 디지털 금융 플랫폼 포지션 강화, 초대형 IB로의 도전, 글로벌 시장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꿈은 2개월 만에 물거품이 됐다.

지난 4월 말 발생한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당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5월 초 김 전 회장은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했다.

이후 키움증권은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해 금감원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아직 김 전 회장의 의혹과 키움증권에 대한 혐의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키움증권의 신사업 진출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회장이 향후 검찰 수사에서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혐의가 인정되면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인가 요건 중 '대주주 적격성'에서 결격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무혐의 처분을 받더라도 김 전 회장과 키움증권에 대한 검찰의 수사 과정 중에는 심사 자체가 보류되기 때문에 인허가 신청을 해도 무기한 미뤄진다.

아울러 해외 진출도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키움증권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2021년 23억원의 순수익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중 지난해 실적만 보면 미래에셋증권(68억원), KB증권(58억원)보다는 수익이 적지만 NH투자증권(-66억원), 신한투자증권(-27억원)과 비교하면 선방한 편이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수익성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황 대표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거점으로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확대를 꿈꿨다.

이번에도 김 전 회장의 '오너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가 해외 법인을 인수할 때는 현지 감독당국에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는다. 현재 키움증권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김 전 회장의 혐의가 확정되면 대주주 적격성에서 결격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김 전 회장 사태 이후 신사업 진출에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외 진출 관련 진행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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